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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만 있나”⋯‘왕사남’ 흥행에 엄흥도 묘소 군위까지 관심 확산

최상진 기자
등록일 2026-03-11 15:23 게재일 2026-03-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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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객 1100만 돌파⋯단종 시신 수습한 충의공 엄흥도 묘소 군위 진묘설 재조명
군위군 안내 정비·홍보 강화⋯역사 관광 자원화 추진
군위군에 있는 충의공 엄흥도 묘역 전경(우측은 묘비). /대구 군위군 블러그

조선 6대 임금 단종의 비극적 삶을 다룬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의 흥행 돌풍으로 군위군에 있는  영화속 주인공 엄홍도의 묘역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영화는 개봉 33일째인 지난 8일 관객 1100만 명을 돌파하는  인기에 힘입어 단종의 유배지인 강원 영월군 청령포와 능침인 장릉에는 관광객이 몰리며 이른바 ‘왕사남 신드롬’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경북에서도 영화 촬영지인 문경새재 오픈세트장과 쌍용계곡, 관아 배경으로 등장한 고령 일대 등이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 한 편이 지역 관광 흐름을 바꾸는 이른바 ‘스크린 투어’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 같은 관심은 영화 속 또 다른 실존 인물인 충의공 엄흥도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엄흥도는 세조의 위협 속에서도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인물로, 영화에서는 배우 유해진이 연기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충의공 엄흥도 영정. /대구 군위군 블러그

군위군 자료 등에 따르면 당시 “시신을 거두는 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엄명이 내려져 모두가 두려워 물러설 때, 영월 호장 엄흥도는 “선한 일을 하다가 화를 입어도 나는 달게 받겠다”고 하며 단종의 시신을 수습했고 이러한 충절로 그는 후세에 ‘충의공(忠毅公)’으로 불리게 됐다고 전한다.

엄흥도의 묘소 위치를 둘러싼 논의도 주목받고 있다. 영화에서는 묘가 강원 영월에 있는 것으로 묘사되지만, 지역 학계와 후손 기록에서는 군위군 산성면 화본리 조림산 기슭의 묘역이 실제 묘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 등이 제시되고 있다.

실제 군위 묘역의 묘비에는 ‘증공조판서 충의엄공지묘(贈工曹判書忠毅嚴公之墓)’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공로로 사후 공조판서에 추증된 충의공 엄흥도의 묘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다.

충의공 엄흥도 묘소 진입로에 있는 안내판. /대구 군위군 블러그

영화 흥행 이후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위 묘역을 찾는 방문객도 점차 늘고 있다. 군위군은 묘역 안내판과 진입로 정비를 추진하는 한편, 홍보 매체를 통해 엄흥도 묘소와 관련 역사 이야기를 적극 알리고 있다.

영화 한 편이 지역 관광 지형을 바꾸는 가운데, 단종의 비극과 충절의 이야기가 영월을 넘어 경북과 대구 군위까지 새로운 역사 관광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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