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 ‘U턴 입학’ 25%로 증가 포항 제조업, 실무형 기술인력 수요 확대
청년 취업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철강·제조업 중심 도시인 포항에서는 오히려 ‘기술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다시 기술을 배우는 이른바 ‘U턴 입학’이 늘어나며 산업 현장으로 진출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폴리텍대학에 따르면 대졸자 등이 다시 입학해 기술교육을 받는 ‘U턴 입학’ 비율은 2021년 16.8%에서 2025년 25.2%로 상승했다. 입학생 4명 중 1명 이상이 대학 졸업 이후 기술을 배우기 위해 다시 학교를 찾은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청년 취업난과 제조업 현장의 인력 수요가 동시에 존재하는 ‘미스매치 구조’와 맞물려 있다. 통계청 자료에서도 ‘쉬었음’ 상태 청년 인구가 70만 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지만, 산업 현장에서는 실무형 기술 인력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철강과 기계·부품 산업이 밀집한 포항 지역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뚜렷하다. 제철·설비·전기·자동화 등 현장 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지만 청년층의 제조업 기피 현상과 학력 중심 취업 구조가 겹치면서 인력 공백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술교육을 통한 진로 전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 제철시스템과 하이테크 과정에 입학한 남우정 씨는 해외 인턴 경험 이후 진로를 고민하다 현장 기술을 배우기 위해 폴리텍대학을 선택했다. 설계 경험에 생산 현장 기술을 더한 그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제네시스 의장부에 취업했다.
또 포항캠퍼스 전기제어과를 수료한 이가은 씨는 전기기능사 자격과 실습 중심 교육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에 입사하며 반도체 산업 현장에 진출했다.
포스코 취업 사례도 있다. 전북캠퍼스 산업설비자동화과 출신 조현훈 씨는 공조냉동·에너지관리 등 자격증을 취득한 뒤 포스코 정련기계정비 분야에 합격했다.
전문가들은 철강·배터리·반도체 등 제조 기반 산업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기술 인력 양성이 지역경제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기로 확대와 스마트팩토리 도입 등 산업 구조 변화가 진행되면서 설비·자동화·전기 분야 기술 인력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폴리텍대학 관계자는 “기업들이 화려한 스펙보다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역량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며 “기술교육을 통해 진로를 바꾸는 ‘U턴 입학’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