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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스라엘 이란 공습에 유가 급등 압력···호르무즈 봉쇄 땐 90달러 돌파 전망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6-02-28 19:47 게재일 2026-03-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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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 이란을 공습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 압력을 받고 있다.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 이란을 공습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 압력을 받고 있다. 중동 정세가 악화해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의 기준유인 북해 브렌트유 선물은 27일 배럴당 72.48달러로 지난해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도 장중 67달러대를 돌파하며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번 공습 이전인 지난해 12월 중순과 비교하면 약 20% 상승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당장 중동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군사 충돌의 확산 여부에 따라 유가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석유시설 공격이나 해상 운송 차질이 현실화할 때 공급 불안 심리가 급격히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을 봉쇄하거나 유조선을 나포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12달러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유가는 8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

이란 석유 저장시설이나 파이프라인이 직접 타격을 받아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하면 세계 원유 수요의 약 20%가 영향을 받아 유가가 9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쟁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으로 확산할 때 13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다만 충돌이 단기간에 마무리되면 유가는 다시 안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난해 6월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 당시 WTI 가격은 약 10달러 상승했지만 12일 만에 휴전이 이뤄지면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토대로 한 분석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원유 공급은 하루 305만 배럴 규모의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 군사 충돌이 조기에 진정되면 유가 상승 압력이 제한될 수 있는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유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이란의 대응 수위를 꼽는다. 이란이 보복 공격이나 해상 봉쇄 등 강경 조치에 나서면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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