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입주 급감·미분양 해소 속 핵심지 중심 회복 전망
2026년 병오년 대구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 초입에 들어섰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과잉 공급의 후유증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례 없는 ‘입주 절벽’이 본격화되며 수급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전문회사인 ‘대영레데코㈜’와 ‘빌사부’의 공동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신규 주택 공급은 3116세대로, 2024년보다 약 1800세대 감소했다.
특히 상반기에 집중된 후분양 단지들은 입주 시점 자금 부담과 기존 주택 매각 부진으로 갈아타기 수요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했다. 준공 후 분양 1개 단지와 후분양 7개 단지가 잇따랐지만, 범어2차 아이파크를 제외한 다수 단지가 분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영향으로 전체 미분양은 줄어드는 반면, 준공 후 미분양은 오히려 증가하는 수급 불균형이 나타났다. 2025년 11월 기준 대구 미분양은 7218호로 2022년 고점 대비 43% 감소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같은 기간 281호에서 3719호로 급증했다.
그러나 2026년부터는 시장 환경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7만 7700여 세대가 입주한 이후 공급이 급감하면서, 2026년 예정 입주 물량은 1만 179세대로 줄어든다. 상반기 남구 명덕역 이편한세상, 대명힐스테이트2차, 대명자이 등 3개 단지 4758세대 입주가 마무리되면 하반기에는 신축 입주 단지가 사실상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입주 물량은 2027년 1152세대, 2028년 1498세대로 더 줄어드는 구조다.
미분양 해소도 속도를 내고 있다. 힐스테이트 칠성 더오페라의 월세 전환, 수성레이크 우방 아이유쉘과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 1·2차의 CR리츠 전세 전환 등으로 대량 미분양 물량이 시장에서 빠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6년 1월 미분양이 6000세대 미만으로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송원배 빌사부 대표는 “2026년 대구 시장은 전 지역이 함께 오르는 장이 아니라, 핵심 입지와 신축 위주로 회복되는 전형적인 ‘똘똘한 한 채’ 시장이 될 것”이라며 “입주 절벽 구간에 진입하면서 하반기에는 신축 희소성이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인허가와 착공 물량이 크게 줄어 중장기적으로 공급 부족이 불가피하다”며 “정책 변수로 회복 속도는 조절되겠지만, 수급 구조 자체는 매도자 우위로 재편되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