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울릉스노우2026페스티벌' 시작도 전에 삐걱…군청 부서장 바뀌면서 갑질 논란

황진영 기자
등록일 2026-01-21 14:54 게재일 2026-01-22 3면
스크랩버튼
소통 부재·강압 행정 청년 소상공인들 ‘보이콧’ 직면
소상공인협 “부서장 바뀌자 ‘상생 약속’ 휴지 조각” 
울릉군 “행정 절차상 필수 과정, 지속 소통할 것”

 

울릉도 나리분지 전경. /황진영 기자


울릉군이 겨울철 관광 비수기 타개와 야간 체류형 콘텐츠 확보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2026 울릉 스노우 컬처 페스티벌’이 행사 시작 전부터 거센 난관에 봉착했다. 지자체의 일방적인 행정과 불통(不通)으로 인해 축제의 핵심 동력인 지역 청년들이 등을 돌리고 있어서다.

울릉군은 총사업비 2억 5000만 원을 투입해 오는 2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저동항 일원에서 공연, 먹거리 존, 포토존 등을 운영하는 축제를 기획했다. 매년 겨울이면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는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실행 단계에서 소관 부서장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축제의 의미가 무색해지고 있다.

가장 큰 갈등의 불씨는 축제의 핵심인 ‘먹거리 존’ 운영이다. 당초 지역 청년 소상공인들은 낮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겨울 울릉도를 살려보자”라는 지자체의 제안에 뜻을 모아 참가를 결정했다.

그러나 최근 울릉군 정기인사로 담당 과장이 교체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전임 부서장과 협의했던 운영 방식은 사실상 백지화됐고, 새로 부임한 과장이 강압적인 계획서 제출과 참가비 납부 등을 요구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지역 청년 소상공인협회 관계자는 “수익을 바라고 참여하려던 것이 아니다.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부서장이 바뀌었다고 고압적인 자세로 나오니 누가 참여하겠느냐”며 “이건 상생이 아니라 행정 편의주의적 동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4년 울릉 나리분지서 진행된 겨울 눈 축제. /황진영 기자


참여 희망자들이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반발이 확산하면서, 자칫 청년들이 빠진 ‘알맹이 없는 행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깊어진다. 

 

지역의 한 원로는 “축제 성공의 열쇠는 예산 규모가 아니라 지역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라며 “인사이동이라는 내부 사정이 지역민과의 약속을 뒤집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최재원 울릉군 문화체육과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 세 차례 정도 대면 만남과 유선 연락을 가졌다”며  “참가비나 계획서 요구는 행사 추진을 위한 기본계획안 등 공식 문서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필수적 절차”라고 해명했다. 이어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오해를 풀고 원만히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동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