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울릉도 ‘만덕호 참사’ 이경종 선생 50주기 추모식 제1회 스승상 제정 3명 수여 고인 ‘사랑과 책임’ 정신 계승
50년 전, 차가운 울릉도 앞바다에서 제자들을 구하고, 파도 속으로 사라졌던 ‘참스승’의 숭고한 희생이 반세기 만에 새로운 교육의 이정표로 세워졌다.
울릉군 북면의 천부초등학교 강당에서 ‘故 이경종 선생 50주기 추모식 및 제1회 이경종 스승 상 수여식’이 엄숙히 거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남한권 울릉군수와 남진복 경북도의원, 이동신 울릉교육장, 김진규 전 울릉교육장, 제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번 행사는 반세기 전 울릉도 현대사 최대의 비극이었던 ‘만덕호 참사’와 그 속에서 빛난 이 선생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 선생의 희생은 1976년 1월 17일 발생한 ‘만덕호 참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6학년 담임이었던 이 선생은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려던 제자 2명의 등록금을 직접 마련해 전달하고 돌아오던 길에 전복 사고를 당했다. 긴박한 순간에도 제자들을 먼저 구하며 살신성인의 본보기를 보였으나, 정작 본인은 37명의 희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울릉교육지원청은 올해 50주기를 맞아 고인의 ‘사랑과 책임’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이경종 스승 상’을 제정했다. 첫 수상의 영예는 40년간 울릉도 교육에 헌신한 이우종 전 교장을 비롯해 이일배 교장, 김동섭 전 교장 등 3명에게 돌아갔다.
수상자들은 “제자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생님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그 교육적 가치를 후배들에게 온전히 전하겠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이날 추모식은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지역의 안전 현안인 ‘여객선 공영제’ 도입 목소리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이 선생이 제자에게 건넸던 구조용 목판처럼, 이제는 국가가 안전한 선박 체계를 보장하는 ‘정책적 목판’을 내어줄 차례”라고 강조했다.
이동신 울릉교육장은 “이경종 선생님의 순직 5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추모식과 첫 스승 상 시상식은 울릉 교육의 자긍심을 바로 세우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제자를 위해 목숨까지 바친 선생님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