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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치의 붉은 눈물, 민족의 아픔과 닮았다”···서대문형무소서 ‘독도 전시’ 개최

황진영 기자
등록일 2026-01-14 10:14 게재일 2026-01-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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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사랑운동본부·서준범 작가 협업, 2월 4~25일 전시
사라진 독도 강치 통해 일제 침탈의 역사적 진실 조명
한국화가 서준범 작가의 수묵채색화 전시회  ‘시크릿 독도 - 두 번째 이야기 강치의 눈물’  홍보 포스터. /독도사랑운동본부 제공


1905년 일제의 무자비한 도륙으로 사라져간 독도의 주인 ‘강치’. 그 비극적인 역사가 독립운동의 상징적 공간인 서대문형무소에서 수묵채색화로 부활한다.

(사)독도사랑운동본부(총재 노상섭)는 한국화가 서준범 작가와 협업해 대형 수묵채색화 전시 ‘시크릿 독도 - 두 번째 이야기 강치의 눈물’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전시는 내달 4일 오후 2시 제막식을 시작으로 25일까지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기념해 수서 SRT역에서 열렸던 첫 전시 ‘2268’의 후속편이다. 당시 전시는 독도의 수심 2000m부터 수면 위 168m까지의 물리적 실체를 압도적인 스케일로 구현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두 번째 전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독도가 품은 ‘역사적 서사’에 집중한다.

전시의 핵심 주제인 ‘강치의 눈물’은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일제가 내세운 ‘무주지 선점론’의 허구성과 그 과정에서 자행된 생태계 파괴를 고발한다. 당시 일본은 독도를 시마네현으로 불법 편입해 가죽과 기름을 얻기 위해 독도 강치를 무차별 남획했다.

작가는 강치가 흘린 붉은 눈물을 일제의 억압 속에 신음하던 우리 민족의 한(恨)과 연결해 수묵채색화 특유의 깊이 있는 필치로 그렸다. 전시 장소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갖는 상징성도 크다.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이 서린 이곳에서 강치의 비극을 마주함으로써 독도 문제가 단순한 영토 분쟁을 넘어 역사와 인권, 생명권의 문제임을 시사한다.

조종철 독도사랑운동본부 사무국장은 “일본은 올해도 어김없이 2월 22일 소위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할 예정”이라며 “강치의 사라진 울음소리를 이곳에서 다시 깨움으로써 독도가 대한민국 역사와 주권의 상징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독도 강치’는 일제의 남획 이후 개체 수가 급감했다. 1970년대까지 간헐적으로 목격됐으나 이후 자취를 감췄고, 1996년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에 의해 결국 절멸종으로 분류됐다.

/황진영기자 h010951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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