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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 마음이 가는 찻집이 있다

등록일 2026-01-06 15:59 게재일 2026-01-0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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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밥 헌터스 포항 ‘얼그레이 더하기’

가게 곳곳 주인장의 애장품 가득···아기자기한 소품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
건강하고 좋은 재료만 가득 담아 몸에 좋은 음료와 디저트 직접 만들어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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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그레이 더하기 입구.

자주 가는 찻집이 있다. 집 가까이 있어서 걸어가면 좋은 거리이다. 가게 안 곳곳에 주인장이 오래전부터 하나씩 간직해 온 애장품이 가득하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하는 데만 한참이 걸린다. 그 물건이 태어날 때는 소소한 쓰임새였지만 오래 간직하니 이제는 다시 구하기 힘든 귀한 보물이 됐다.

향이 좋은 홍차와 조각 케이크를 주문해 놓고 새끼손톱만 한 나무로 만든 직인부터 다리가 달린 오래된 소형 텔레비전, 벽에 붙은 기하학적인 무늬의 욕실 발 매트, 창가에 꽃병인가 하고 다가갔더니 책으로 변신하는 팝업북, 이런 소품을 보다 보면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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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안 풍경.

이 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소품이라면 책이다. 테이블 옆에 나지막하게 놓은 책꽂이에 꽂힌 아롱다롱한 책등이 멋진 인테리어다. 제목을 자세히 보니 주인장의 취미가 보였다. 홍차, 쿠킹, 바느질, 가드닝에 관한 책들이 등을 나란히 하고 엎드렸다. 창가에 놓인 부케북이 어여뻐서 인터넷을 뒤져 온라인 서점에서 찾아 주문했다. 우리 집 거실에 또 친구 이사, 생일 선물로 주니 다들 색다른 선물이라 좋아했다. 사장님의 센스를 구경하다 보니 음료를 자리에 가져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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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크 치즈케이크

얼그레이 더하기의 바스크 치즈케이크는 느끼하지 않고 고급스러운 맛이다. 독서팀에서 연말 송년회를 이 자리에서 한 이유도 바스크 치즈케이크 때문이다. 회원 모두가 좋아하는데, 그중에 당 수치를 신경 써야 해서 케익이 먹어선 안 되는 첫 번째 금지 목록인 회원이 송년회 하루 자신을 위해 이 집 케이크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프랑스 고메버터(발효버터), 유기농 밀, 쌀가루, 유기농 설탕, 비정제 원당, HACCP 인증 농장 무항생제 유정란, 유기농 NON GMO 전분, 겔랑드 천일염, 직접 로스팅한 견과류, 수제 시럽 등 건강하고 좋은 재료만 가득가득 담아 맛있으면서도 몸에도 좋은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착한 디저트 맛집 ‘얼그레이 더하기’, 가능한 손님들에게 좋은 것을 판매하려 애쓰는 사장님의 노력이 내놓는 음료와 디저트에 묻어난다.

작은 테이블 수는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 책 읽기나 대화 나누기에 적합한 카페다. 우리 집에서 걸으면 5분 거리라 자주 가는 곳이다. 포항에 여행 와서 우연히 들를 수 있는 곳에 자리하지 않고 동네 골목에 숨어 있다. 최근에 두호시장 근처에 있다가 두호공원 앞으로 이전 했다. 공원에 주차장이 넓어 주차하기 편하고, 맨발 걷기 하는 사람들과 산책하는 주민들이 조용히 오가는 곳이라 접근성이 더 좋다.

바스크 치즈케이크, 수제 그래놀라, 쌀 디저트, 르뱅쿠키, 사브레쿠키 등 맛있는 디저트 종류도 많지만, 커피 원두도 다양하게 사용하는 데다 푸딩, 밀크티, 수제청 등 음료 종류도 많다. 포항 수제 디저트 전문점 ‘얼그레이 더하기’는 현재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협찬도 하고 여성아이병원 산후조리원 납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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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박스

누군가에게 ‘얼그레이 더하기’ 수제 쿠키를 선물하면 먹어보고 여기 찐 맛집인데 어디에 있냐고 물어온다. 얼그레이 사브레, 발로나 초코칩, 고메버터 사브레, 피스타치오 사브레-부드럽게 달콤한 쿠키, 오독오독 씹는 맛이 좋은 피스타치오 사브레가 자신의 취향이라던 지인은 이곳을 한번 찾더니 단골이 됐다. 맛도 맛이지만 선물한다고 하면 포장도 남다르다. 쿠키 박스도 아기자기한 모양과 특이한 무늬라 한눈에 마음을 뺏기고 만다.

한가로이 책을 읽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 보면, 금방 새로 만든 쿠키나 케이크를 시식해 보라고 들고 와 후기를 묻는다. 지금도 맛있는데 매번 레시피를 기록하며 좀 더 건강한 디저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장님의 손길이 곱다. 경북 포항시 북구 삼흥로100번길 36 1층, 0507-1455-0685. 

/김순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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