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양자에 집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6년 연구개발(R&D)에 총 8조1188억원을 투입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기술을 중심으로 한 전략기술 투자를 대폭 늘려 저성장 국면을 돌파하고, 과학기술 기반 혁신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과기정통부는 1일 ‘2026년도 연구개발사업 종합시행계획’을 확정하고, 과학기술 분야에 6조4402억원, 정보통신·방송(ICT) 분야에 1조6786억원을 각각 집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5.4% 증가한 규모다,
정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AI 3강 도약’을 정책 목표로 제시했다. 바이오·양자·반도체·이차전지·미래에너지 등 국가 전략기술 분야에서 도전적·혁신적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인공지능을 과학기술 연구 전반에 접목해 연구 속도와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AI 기반 바이오 연구, 양자과학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원천기술 개발, 나노·소재 및 무탄소 에너지 연구에 대한 투자가 이어진다. 특히 기초연구 예산은 2조7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돼 개인·집단 연구 과제가 1만5천여 개로 늘어난다. 연구기간 연장과 후속 지원 확대를 통해 연구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연구 인프라 확충도 병행된다. 정부는 초고성능 컴퓨팅 6호기 구축과 국가 플래그십 슈퍼컴퓨팅 인프라 고도화에 684억원을 투입하고, 대형 연구시설과 기초과학 연구 기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한다,
ICT 분야에서는 AI 대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AI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경량·저전력 AI 원천기술 개발과 함께, 국산 AI 반도체 기반의 컴퓨팅 기술 자립, 양자통신·센서 기술 상용화, 6G와 AI 기반 네트워크 기술 확보에 투자가 집중된다. AI 보안과 양자내성암호 전환 등 사이버보안 분야 투자도 확대된다,
지역 정책 방향도 바뀐다. 과기정통부는 기존 중앙 주도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자율형 R&D 체계로 전환하고, AI 전환(AX) 관련 연구개발과 실증을 지역 거점 중심으로 추진한다. 대구를 포함한 일부 권역에서는 AI 실증과 산업 적용을 연계한 사업이 시작되고, 제조업·에너지·로봇 등 지역 주력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제도 개선도 함께 추진된다. 과기정통부는 도전적 연구 실패를 일정 부분 용인하는 평가 체계를 도입하고, 연구자의 행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과제 신청·수행 시 제출 서류를 줄인다. ICT 연구개발 전 과정에는 생성형 AI를 시범 도입해 기획·평가·관리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종합시행계획에 따라 1월 초부터 신규 사업과 과제 공모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정부는 “2026년 R&D 투자는 단기 성과보다 중장기 기술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AI 시대에 대응할 국가 기술 기반을 본격적으로 다지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