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 벽두부터 보수 정치권의 화두로 ‘통합’이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범보수 대통합’을 전격 제안한 데 이어 유승민 전 의원 역시 ‘보수 재건과 통합’을 자신의 소명으로 강조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1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분명한 책임 인정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변해야 지킬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 있다. 여기서 무너지느냐, 다시 태어나느냐를 결정하는 절체절명의 기로”라며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잘못 등을 인정하고, 당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언어로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세력 통합 대상과 관련해 “통합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함께 보수의 가치를 공유하는 분들은 모두 한 진영에 불러 모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당원게시판 사태 징계 문제로 당 내홍의 중심에 섰던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께서 당원들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했던 것을 저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는 조그마한 힘이나마 모두 모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면에서 통합에 예외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보수 재건과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6·3 대선 전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으로부터 정권 출범 시 국무총리직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밝히면서 “어떻게 생각이 다른 사람하고 일하나. 무슨 이 대통령 밑에 총리 자리가 탐나서 그걸 하겠느냐”고 말했다.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이 일제히 ‘통합’을 강조하고 나섬에 따라, 계엄 사태 이후 사분오열된 보수 진영 내에서 ‘보수 빅텐트’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과의 연대 여부가 향후 지방선거 정국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