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 측이 지난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당시 서울시의원 후보였던 김경 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공천 전반에 대한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공천 취소부터 했었어야 하는 사안인데 결국 공천이 이뤄졌다”며 “통일교 특검 이전에 민주당 공천 특검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안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또 강 의원이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과 해당 의혹을 상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김병기 의원의 보좌진 갑질 문제까지 드러난 상황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전반에 대한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정희용 사무총장도 이날 회의에서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이고 법적 책임이 결부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경찰은 조속한 수사를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변인단도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1억 원이 오간 정황이 녹취로 확인됐고,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도 공천은 강행됐다”며 “민주당은 침묵으로 시간을 끌 것이 아니라 분명한 해명과 명확한 진상 규명, 상응하는 조치를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MBC는 지난 29일 김병기 당시 공관위 간사와 강선우 의원이 2022년 4월 통화한 녹취를 근거로, 강 의원 측이 김경 당시 후보로부터 1억 원을 받은 정황을 김 의원이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김경 시의원도 “공천을 대가로 그 누구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강 의원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정청래 당 대표는 윤리감찰단에 진상 조사를 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다만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 대한 윤리 감찰은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