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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호반에 깃든 신라의 빛” APEC 조형물·금관 전시로 야간 명소 부상

황성호 기자
등록일 2025-12-29 14:22 게재일 2025-12-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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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거세 설화에서 금관까지… 보문관광단지, 체험형 역사 공간 변신
박물관을 벗어나 야외에 전시된 신라 금관 모형 앞에서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호반광장이 신라 역사와 국제 행사를 결합한 상징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하며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최근 이곳에는 APEC 상징 조형물과 신라 금관 모형이 설치돼 낮과 밤 모두 즐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호반광장에 조성된 ‘탄생’ 조형물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 설화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낮에는 호수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으로 활용되고, 해가 지면 조형물 전체에 조명이 더해져 야간 경관을 연출한다.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머무르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국보급 신라 금관을 정교하게 재현한 6종의 금관 모형 전시다. 

박물관 내부에서 유리 진열장 너머로만 보던 금관을 야외 공간에 배치해 누구나 가까이에서 관람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문화재 관람의 문턱을 낮추고 역사 자산을 일상적인 관광 콘텐츠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이 같은 변화는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낮에는 산책과 휴식, 밤에는 조명과 경관을 즐길 수 있어 보문관광단지가 단순한 숙박 중심 관광지를 넘어 복합 문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앞으로 호반광장을 공연과 전시, 시민 참여형 문화행사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보문관광단지를 낮과 밤이 모두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경주의 체류형 관광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보문호반광장은 신라의 역사 자산과 현대적 연출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 실험을 통해, 경주가 가진 시간의 깊이를 현재의 여행 경험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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