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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대구 치과산업의 마지막 퍼즐을 기다린다.

등록일 2025-12-21 15:58 게재일 2025-12-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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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훈 대구시 의료산업육성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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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훈 대구시 의료산업육성팀장

요즈음 대세인 생성형 AI에게 대구하면 떠오르는 것을 물어보았다. 내심 치과산업이란 단어도 언급되기를 바라며 답변창을 확인했지만 팔공산, 대프리카, 섬유도시, 막창, 납작만두 등의 단어들만 나왔다. 대구가 의외로 치과산업이 강한 도시라는 것을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보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최근 유치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은 올해 설립 타당성 용역 결과를 마무리하고 내년에 공모로 입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치의학 관련 연구개발과 치의학산업 발전, 치의학기술 확산 등 치과산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대구시로서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은 반드시 유치해야만 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대구를 비롯한 부산, 광주, 천안 등에서 유치를 희망하고 있지만 산업 기반, 연구지원 인프라, R&D역량, 치과산업 육성정책 등 대구 만큼 모든 조건을 고르게 갖춘 도시는 드물다. 대구의 탄탄한 치과분야 기반 위에 국립치의학연구원이라는 마지막 퍼즐이 더해진다면 그야말로 대구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치과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것이다.

산업분야에서 대구는 치과기업과 종사자수 기준으로 경기, 서울에 이어 전국 3위, 생산액과 부가가치액 기준으로는 경기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국내 10대 치과기업이 2개나 위치해 있고 전국 의료기기 수출의 약 1/5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 82.7%가 치과용 임플란트일 정도로 치과산업에 대한 집중도가 높다.

이렇듯 대구는 이미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치과산업 도시로 미래 의료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 AX 4대 혁신거점으로 지정된 수성알파시티에는 280여개 SW기업이 집적돼 있으며 로봇, 의료분야에 특화되어 있어 치과분야 AI와 시너지 창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여기에 국립치의학연구원 예정부지가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치의학과 연계가 가능한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전임상센터, 의료기술시험연수원 등 11개 의료관련 국책기관들이 반경 700m 이내에 집적돼 있어 기초연구부터 임상, 사업화 전주기 지원이 가능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설립근거인 보건의료기술진흥법상 필수업무인 치의학 연구개발, 치과기공술, 치위생관리 기술연구 등 수행에 필요한 연구인력도 경쟁도시 중 최고 수준이며, R&D역량에 있어서도 기초연구와 응용연구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잡힌 연구개발사업을 수행중이다.

대구시는 2016년부터 치과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오고 있는데 치과 관련 우수제품 홍보를 위한 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 지원사업, 해외 판로개척을 위한 의료기기 토탈마케팅 지원사업, 동종치아를 활용한 골이식재 개발 및 제품화를 위한 이노덴탈 규제자유특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비수도권 최대 치과산업 도시를 넘어 글로벌 치의학 산업의 메카로 도약을 하려는 대구가 마지막 퍼즐인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유치하고, 생성형AI에게 대구하면 떠오르는 것을 다시 물어 보았을 때 ‘국내 최대 치과도시’라는 답변을 제시해 주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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