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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취수원 이전 해법…‘강변여과수·복류수’ 활용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5-12-17 18:06 게재일 2025-12-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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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대구 시민 생각해 신속하게 집행”

답보상태에 놓인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가 새 국면을 맡게 됐다. 정부가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해법으로 ‘강변여과수·복류수’를 활용하는 안을 내놓았다. 대구 식수 문제를 해결하고, 같은 방식으로 부산까지 확대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강변여과수는 강 주변 지하, 복류수는 강바닥 아래 관정을 파서 물을 끌어 쓰는 방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보고에서 대구 식수 문제에 대해 “안동댐이나 해평취수장을 쓰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내부적으로 오히려 낙동강 인근 복류수와 강변여과수를 쓰는 게 훨씬 현실적이고 낫다는 결론에 이른 것 같다”며 “학술적·과학적으로도 그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대구 지역 의원들과 사전 설명을 진행 중”이라며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필터링하면 거의 1급수 수준까지 올라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답했다. 그는 “내년에 플랜트 시설을 지어 파일럿 설비로 시험·실증을 하고, 대구 시민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뒤 본격적인 취수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안동댐 물보다 나쁘지 않고, 도시관로 길이도 훨씬 짧아 송수관을 새로 만들 필요가 없다”며 “차라리 그 예산을 낙동강 본류 수질을 원천적으로 개선하는 데 쓰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그렇게 결론이 났다면 식수 문제로 늘 고생하는 대구 시민을 생각해 신속하게 집행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 때 낙동강 상류 구미시 해평취수장에서 하루 30만톤의 물을 대구와 경북에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구시가 제안한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이 사업은 안동댐 직하류에서 문산·매곡정수장까지 110㎞의 도수관을 설치해 하루 46만톤의 물을 공급받는 방안이다. 특히 지난 1월 환경부(現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안동댐을 활용해 대구·경북에 맑은 물을 공급하는 정부 대안을 확정하겠다’는 내용이 들어가면서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추진이 본격화됐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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