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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디섹, NASSCO·삼성중공업과 美 조선기술 협력 3자 MOA 체결···미 해군 차세대 사업 참여 기반 강화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12-04 14:06 게재일 2025-12-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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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각)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디섹이 나스코, 삼성중공업과 3자 MOA체결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윤석용 디섹 대표이사, 데이브 카버(Dave Carver) 나스코 사장, 강주년 삼성중공업 미주사업팀장. /디섹 제공 

포항의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기업 디섹(DSEC)이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 나스코(General Dynamics NASSCO), 삼성중공업과 함께 미국 조선시장 내 기술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3자 양해각서(MOA)를 체결했다. 디섹은 이번 협약을 통해 미국 조선소 및 한국 대형 조선소를 연결하는 핵심 기술 파트너로 역할을 강화하게 됐다.

디섹은 현지 시각 3일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열린 ‘워크보트쇼(WorkBoat Show)’에서 NASSCO·삼성중공업과 MOA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미국 시장에서의 조선 설계, 제조 자동화, 기술 지원 체계 구축이며, 세 기업은 상업선·해군함정·정부 선박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협력 범위에는 미 해군이 추진하는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프로젝트가 포함돼, 디섹의 미국 조선사업 참여 폭이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디섹은 NASSCO와 20년 이상 협력하며 미국 선박 설계·조달·현장 운영 경험을 축적해왔다. 이제는 삼성중공업과의 기술 결합을 통해 미국 내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확대한다.

NASSCO는 1950년대 이후 150척 이상의 선박을 건조한 미국 주요 조선사이다. NASSCO는 2006년 이후 디섹과 협력해 총 23척을 인도했고, 디섹의 미국 조선소 운영·설계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강점으로 평가해왔다. 이번 MOA는 그 협력 관계에 삼성중공업의 기술력이 더해지면서 3자 협업 구조로 확장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드릴십, FLNG 등 첨단 상업선박 건조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미국 비거 마린 그룹과 비전투함 유지·보수(MRO) 협력 MOU를 체결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넓혀왔다. 디섹·NASSCO와의 3자 협력은 상업선 뿐 아니라 군수 선박 기술협력 범위까지 포함되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데이브 카버 NASSCO 사장은 “세 기업이 보유한 설계·조선 경험이 결집된 협력 구조로, 향후 미국 조선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기술 전문성과 인력을 바탕으로 미국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용 디섹 대표이사는 “디섹이 미국 시장에서 쌓아온 설계·조달 경험에 삼성중공업 기술력이 결합하면서 NASSCO와의 협력관계가 한 단계 강화되는 계기가 됐다”면서 “포항 기반의 조선기술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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