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포항본부가 2일 발표한 ‘2025년 11월 경북동해안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 기업경기가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101.6으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하며 기준선(100)을 소폭 웃돌았다. 반면 비제조업 CBSI는 85.6으로 5.0포인트 하락해 체감경기 둔화가 뚜렷해졌다.
제조업 심리는 제품재고와 업황 지수가 상승하며 100선을 유지했지만, 생산규모(-1.8p)와 신규수주(-1.6p), 자금사정(-0.5p) 악화가 지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음 달 전망치는 98.4로 3.7포인트 하락해 경기 기대감은 오히려 낮아졌다.
비제조업은 업황(-2.2p), 자금사정(-2.4p), 채산성(-0.6p) 악화가 동시에 진행되며 총체적인 부진이 심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음 달 전망도 83.3으로 6.3포인트 추가 하락이 예상됐다.
경영애로 사항에서도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비용 압박과 수요 둔화 흐름이 확인됐다. 제조업은 인력난·인건비 상승(23.8%)과 내수부진, 수출부진이 주요 애로로 꼽혔다. 비제조업은 내수부진(27.5%)이 가장 큰 부담으로 나타났으며 경쟁 심화와 원자재가 상승 비중도 전월보다 높아졌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이번 조사가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등 지역 27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11월 5~18일 진행됐으며, 173개 기업이 응답했다고 밝혔다.
지역 산업 전반에서 수요 둔화와 비용 부담이 혼재한 가운데 제조업은 근소한 개선, 비제조업은 확연한 하락 흐름을 보이며 연말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