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개소 간판·입면 정비⋯ 골목 서사 담은 차별화 디자인 적용
노후 간판 정비 사업을 추친하고 있는 대구 중구가 인교동 오토바이골목과 대신동 미싱골목에 ‘스토리텔링 디자인’을 입혀 명품 골목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에 나섰다.
중구는 최근 구청 상황실에서 두 골목을 대상으로 한 ‘간판개선사업 디자인 개발 및 실시설계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사업은 인교동 오토바이골목 53개소, 대신동 미싱골목 49개소 등 총 102개소의 간판 및 건물 외관을 정비해 침체된 골목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살린 거리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보고회에는 류규하 구청장을 비롯해 구의원, 상인, 전문가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건물별 디자인 시안과 상인 동의 현황 등이 공유됐으며, 기존의 획일적 간판 정비 방식에서 벗어나 각 골목의 ‘서사’를 반영한 디자인 콘셉트가 제시돼 큰 관심을 모았다.
인교동 오토바이골목은 ‘올드스쿨(Old School) 바이크’를 주제로 금속 질감과 역동적인 이미지 등 오토바이 문화의 고유한 멋을 반영한 디자인이 적용된다. 대신동 미싱골목에는 ‘따뜻한 수공예 감성’이라는 콘셉트를 입혀 장인 정신이 살아 있는 포근한 분위기를 구현한다.
중구는 간판 개선과 함께 건물 입면 정비, 자율형 건물번호판 설치 등 거리 전체의 시각적 통일성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한다. 구청은 보고회 내용을 토대로 12월 중 간판 제작·설치 업체를 선정하고, 내년 1월부터 기존 간판 철거 및 신규 간판 설치를 추진해 내년 3월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환경 정비를 넘어 대구의 산업 유산을 담아낸 두 골목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내년 봄에는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명품 골목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