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덕
가만히 돌을 들어 올리면
옹기종기 붙어있는 새까만 눈들
눈 먼 별 하나 보고 싶어
눈빛처럼 까만 밤 기다리고 있었는지
가녀린 촉수를 뻗어
반짝이는 물비늘을 끌어당긴다
산내 천 냇가에서 천둥벌거숭이로 뛰놀던
어린 꿈 닮은
천진난만한 눈빛들이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
그 꿈들을
따버리는 일이라니
차마 끓을 수가 없다
…..
미물도 희망이 있고 의지가 있을지 모른다. 시에 따르면 우리가 즐겨 먹는 다슬기도 그렇다. 아마 바닷가일 듯하다. 돌을 들어 올리니 발견한 다슬기에서 “눈 먼 별 하나 보”려고 하늘을 향해 “옹기종기 붙어있는 새까만 눈”을 시인은 읽는다. 그 눈은 냇가에서 뛰놀던 시인의 어릴 적 꿈 품은 눈빛과 닮아 있었다고. 이 꿈을 위해 “가녀린 촉수를 뻗어/반짝이는 물비늘을 끌어당”기는 다슬기의 모습이 안타깝다.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