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관계를 기존의 투자·방위·원전·에너지 분야에서 인공지능(AI)·첨단기술·보건·문화 등 미래지향적 영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오전 11시께 흰색 세단을 타고 대통령궁 ‘카스르 알 와탄’에 도착했다. 태극기와 UAE 국기가 걸린 진입로에는 기마병·낙타병 의장대가 도열했고, 전통 공연과 전투기 곡예비행, 예포 21발 등 국빈 예우 의식이 이어졌다. 남색 정장에 보라색 넥타이를 착용한 이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의 영접을 받은 뒤 의장대 사열과 국기 경례를 마치고 환영식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나 ”대한민국은 양국의 100년 동행을 위해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거래와 계약을 통한 이익 추구라는 것을 넘어서서 모두의 성장과 공동 번영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자”고 인사했다.
확대회담은 오전 11시 14분 시작해 16분간 진행됐으며, 이어진 단독 정상회담은 오전 11시 40분부터 낮 12시 21분까지 41분간 진행됐다. 총 57분 동안의 회담에서 양국은 방산·AI 등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고, 방위산업과 인공지능(AI) 분야 등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7건을 체결했다.
양국은 먼저 ‘AI 분야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으며, ‘한-UAE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도 채택하며 중장기적인 공동 연구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아울러 ‘우주 협력에 관한 MOU’로 우주 산업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경제협력위원회 행정 및 운영 MOU’를 통해 교역 및 투자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또한 미래 의료 산업 전반의 협력 방안을 담은 ‘바이오헬스 분야 포괄적 협력 MOU’와 지식재산 분야의 심화 협력을 위한 약정도 체결됐다. 이와 함께 ‘원자력 신기술, AI와 글로벌 시장 협력 파트너십 MOU’로 원자력 발전과 신기술 융합을 통한 제3국 공동 진출 가능성도 열 전망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