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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공동체 ‘라텔’, 포항 대학연합축제 체험 부스 운영

임창희 기자
등록일 2025-11-17 18:03 게재일 2025-11-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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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의 무관심’ 주제로
사격게임·편지 전달 등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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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포항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시 4개 대학 연합축제 ‘4대문파’에서 청년 공동체 ‘라텔(Ratel)’이 운영한 부스 전경. /독자 제공

포항 지역에서 청년들이 스스로 사회 문제 해결에 나서는 실험적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청년 공동체 ‘라텔(Ratel)’은 지난 15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시 4개 대학 연합축제 ‘4대문파’에서 ‘무관심’을 주제로 체험형 캠페인 부스를 선보이며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라텔’은 아프리카 벌꿀오소리에서 이름을 따온 청년 집단이다. 이들은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문제에 맞선다는 의미로, ‘BITel(Bite. It is vital)’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문제를 정확히 물어야 해결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청년이 직접 사회 문제에 직면하고 변화를 만들 수 있음을 알리는 것이 목표다.

이날 부스는 ‘현대사회의 무관심’을 깨는 과정을 스토리와 체험으로 구성했다. 라텔의 세계관에 등장하는 캐릭터 ‘라꾸’(수동적 청년), ‘라깡’(능동적 청년), 그리고 현대 사회의 문제를 상징하는 ‘꿀뱀들’이 등장해 청년들의 현실을 은유했다.

특히 사격 게임 체험이 큰 호응을 얻었다. 참여자는 ‘갱스터 라꾸’가 조장한 무관심 상황에 맞서 게임을 통해 문제를 직시하도록 유도받았다. 이후 받은 편지를 타인에게 전달하며 ‘작은 관심의 실천’을 경험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한 참여자는 “편지를 건네는 순간 내가 오늘 무관심을 이겨낸 사람이 된 것 같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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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공동체 ‘라텔(Ratel)’ 굿즈. /독자 제공

부스 벽면에는 6컷 웹툰과 5종의 굿즈가 전시됐고, 스태프들은 라텔의 철학을 설명하며 방문객들과 소통했다. 참가자들은 일상 속에서 무관심의 문제를 돌아보는 계기를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라텔은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청년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사회 문제를 ‘꿀뱀’이라는 상징적 소재로 풀어내는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라텔 관계자는 “벌꿀오소리가 독을 두려워하지 않듯, 우리도 사회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해결하겠다”며 “‘무관심’은 그 첫 번째 이야기일 뿐이다. 앞으로 포항 청년들이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흐름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활동은 특정 기관이나 대학이 아닌 포항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 축제라는 개방된 공간에서 시민과 함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행동 변화를 촉구한 점도 주목받는다.

시민 이성자씨(47·포항시 북구)는 “청년들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지역사회에 전달했다”며 “앞으로도 이들이 어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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