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항소포기사태’에도 민심 얻지 못하는 야당

등록일 2025-11-16 16:30 게재일 2025-11-17 19면
스크랩버튼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가 민주당이 42%인 반면, 국민의힘은 24%로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8월 중순 이후 여당 지지도 40% 내외, 국민의힘 지지도 20% 중반 구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여권이 주도하는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포기’와 관련해서 부적절하다는 응답(48%)이 유권자 절반에 육박하는 데도 여전히 여야 지지율 차이는 변화가 없는 것이다. 항소포기 사태에 대해서는 무당층에서도 ‘부적절‘ 응답이 3배가 넘었다. 지역별로는 호남을 제외하고 집계 가능한 모든 지역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답변이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대한 국민여론이 싸늘하지만, 이러한 민심이 야당 지지도로는 전혀 연결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대장동 항소 포기를 반대하는 응답자 비율의 절반 수준이다. 민주당에 거부감을 가진 중도층도 국민의힘 지지는 꺼리는 것을 나타내고 있는 수치다.

국민의힘이 지금처럼 민심 이반 현상을 ‘강 건너 불구경’식으로 대처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은 물론이고 부산, 경남, 충청, 강원까지 민주당에 넘겨줄 수 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세로 영남권을 제외하고는 완승을 의심하지 않는다.

국민의힘이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면 필패한다. 수도권의 ‘부동산 민심’으로 서울시장 선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12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총괄기획단 및 시·도 광역단체장 연석회의’에서 “개혁신당과의 연대 분위기를 이제부터 미리 만들어 놔야 한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후보군이 뜨고 나면 그때는 너무 늦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신당이라도 우군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초조감이 읽힌다.

민주당의 잇따른 악수(惡手)에도 전혀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는 국민의힘 미래가 암울해 보인다.

破顔齋(파안재)에서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