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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 뷰, 20분 주파’ 포항~영덕고속도로, 개통 첫 주말 맞아 ‘북적 북적’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5-11-09 16:22 게재일 2025-11-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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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국도 동해선 제65호 동해선 포항~영덕 구간 개통 후 첫 휴일인 9일 오후 포항휴게소(포항 방향)가 이용객과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kbmaeil.com

전면 개통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미리 달려본 포항~영덕고속도로는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 일품이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곡강리에서 영덕군 강구면 상직리를 잇는 30.92㎞ 구간의 동해선(고속국도 제65호선)의 핵심 구간인 포항~영덕고속도로는 20분 안에 주파할 수 있었다. 기존 국도 7호선을 이용할 때 걸리는 시간의 절반을 단축했다. 14개의 터널이 이어졌지만, 위성항법시스템(GPS) 덕분에 내비게이션 신호가 끊기지 않았다. 

영덕 방향 영덕휴게소와 포항 방향 포항휴게소는 포항~영덕고속도로를 ‘바다 뷰 맛집’으로 만든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영일만항의 선박 모양을 딴 포항휴게소에서는 식당과 카페에 이어 데크를 따라가면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야외 곳곳에 놓인 붉은색 테이블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쉬어가기 좋았고, 2층 전망대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벌써 포항휴게소에서 신년 해맞이를 계획하는 이들도 있었다. 대게 모양을 형상화한 영덕휴게소도 ‘인기 만점’이었다. 엘리베이터까지 갖춘 루프탑 전망대는 동해를 조망할 수 있는 ‘포토존’이 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7일 개통식에서 “시민 이동이 편리해지고 물류 흐름도 빨라질 것”이라며 “울산~포항 고속도로와 앞으로 추진될 영일만대교까지 이어지면 동해안을 하나로 잇는 광역경제권이 완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항~영덕 고속도로는 2016년 착공해 9년 만에 완공됐다.

9일 오후 영덕휴게소(영덕 방향)가 이용객과 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이용선기자 

9일 다시 찾은 포항~영덕고속도로는 개통 후 첫 주말을 맞아 도로 이용객들로 크게 붐볐다. 

영덕휴게소는 진입 1㎞ 전부터 ‘차량 정체 중, 서행하세요’라는 안내 전광판이 보였다. 진입로에서는 안내원이 차량을 통제했고, 휴게소에서 빠져나가는 차량 수 만큼 순서대로 입장시켰다. 일부 운전자는 긴 대기 끝에 휴게소 진입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왔다. 인천에서 온 박종철씨(55)는 “휴게소 진입이 이토록 어려웠던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포항휴게소도 마찬가지였다.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으면서 양쪽 진입로에 임의로 주차하는 운전자도 많았다. 대형차 전용 구역에도 일반 승용차가 주차되면서 차량 동선이 혼잡했다. 

영덕휴게소는 96면, 포항휴게소는 133면 규모로 주차장을 조성했지만 개통 첫 주말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9일 오후  동해선 제65호 동해선 포항~영덕 구간 양방향 휴게소 모두 전기차 충전 구역에 충전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이용객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진은 영덕휴게소 충전 구역. /이용선기자 photoki@kbmaeil.com

전기차 충전기는 포항과 영덕휴게소 모두 설치되지 않아 일부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식당에도 이용객이 대거 몰리면서 음식이 빨리 매진됐다. 부산에서 온 김영식씨(31)는 “식사하려고 들렀는데 대부분 품절이라 편의점을 이용해야 했다”고 전했다. 

도로 구조를 보완하기를 바라는 이용자도 있었다. 한  운전자는 “포항휴게소를 지나 상주 방향으로 가던 중 차로가 갑자기 하나로 줄어들어 깜짝 놀랐다. 개선이 필요해보였다”고 지적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시설은 환경부나 사업자가 설치하는 수익사업 형태라 전력 공급과 인허가 절차에 시간이 걸린다며 “해맞이 등을 고려한 주차와 진입 동선 개선 등의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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