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건 허락된다면 평양 가고파” 사망 소식에 ‘대북 특사’ 자청 경북고 총동창회 “28회 명단서 기록 못찾아… 추가확인도 불가”
더불어민주당 박지원(전남 해남완도진도군) 의원이 5일 김영남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하며 대북 특사 파견을 자청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을 “대구 경북고 동문”이라고 언급했으나, 경북고와 총동창회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북고 총동창회 관계자는 “졸업자 명단 파일을 찾아봤지만 ‘김영남’이라는 이름은 없다”며 “김 전 위원장이 1928년생으로 알려졌으니 경북고 28회에 해당하지만, 해당 기수 명단에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름 두 글자가 일치하는 사람조차 없다"며 "비슷한 이름은 다른 기수에서 찾아볼 수 있으나, 28회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동창회 측은 “개명했을 가능성까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동기들도 대부분 고령이고, 28회는 15~20년 전부터 연락이 거의 끊긴 상태라 추가 확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북고 측은 “학교에서 보관 중인 졸업자 명부를 확인했지만 ‘김영남’이라는 이름은 없다”며 “오래된 자료 중 일부는 소실된 것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인물이 재학생 명단에 있었던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논란의 발단은 박 의원의 발언이었다.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영남 전 상임위원장은 경북고등학교 출신이며 대구 사람”이라며 “여건이 허락한다면 조문 사절로 평양을 방문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상임위원장과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과정에서의 인연을 회고하며 “10차례 정도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김대중 대통령(DJ) 서거 때 북한에서 김기남 비서 등 조문 사절단이 왔고, 김정일 위원장 조문 사절로 고 이희호 여사께서 다녀왔다“며 ”북한도 (특사를) 받아들이고, 우리 정부에서도 박지원을 특사로 보내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