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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의사 함창초등 후배들 교육하고, 경기고 후배들 찾은 박열의사기념관

고성환 기자
등록일 2025-11-05 10:01 게재일 2025-11-0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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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박열교실’ 운영, 경기고 64회 동문 기념관 방문 선배 뜻 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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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의사 모교인 함창초등학교 6학년 후배들. /박열의사기념관 제공 

박열의사기념관(이사장 서원)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역 초등학생과 박열 의사의 모교 후배들에게 독립 정신을 전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념관은 10월 말부터 11월까지 박열 의사의 모교인 함창초등학교(상주시 함창읍)와 문경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나라사랑 박열 교실’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기념관 강사가 학교로 찾아가는 방문형 교육과, 학생들이 기념관으로 와 현장 답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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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의사 모교인 함창초등학교 5학년 후배들. /박열의사기념관 제공 

지난 10월 30일에는 기념관 교육팀이 함창초등학교(교장 유한라)를 찾아 5‧6학년 학생 40명을 대상으로 박열 의사의 독립운동 활동을 소개하고, ‘법정투쟁 퍼즐 만들기’ 체험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기념관은 이달 안에 함창초 1~4학년과 점촌북초를 비롯한 문경 지역 초등학생 약 300여 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이어갈 예정이다. 

문경 출신의 독립운동가 박열 의사는 마성면 오천리 샘골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며 서당에서 한문과 천자문을 배웠다. 신식교육에도 관심이 높아 1910년 개교한 함창공립보통학교에 진학했지만, 일본어 중심 교육과 조선 역사 교육이 차단된 현실에 의문을 품었다. 졸업을 앞두고 민족의식을 자각한 그는 이후 독립사상을 확고히 하며 항일운동으로 나아가는 기반을 다졌다. 기념관은 이러한 과정을 후배 학생들에게 전달함으로써 박열 의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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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의사 모교인 경기고등학교 64회 후배들. /박열의사기념관 제공 

한편 3일 오전에는 박열 의사의 또 다른 모교인 경기고등학교(구 경성고등보통학교 사범과) 제64회 졸업생 70명이 기념관을 방문해 선배의 항일 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동문들은 기념관 관계자의 안내로 추모 의식, 전시관 관람, 가네코 후미코 여사 묘소 참배, 질의응답 등 일정을 진행하며 박열 의사의 삶과 사상을 되새겼다. 

박열 의사는 1916년 15세의 나이로 경성고보에 입학했으나, 조선인이 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해도 전문 교육의 길이 막혀 있는 식민지 현실을 깨닫고 큰 부조리함을 느꼈다. 그는 교과 과정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각국의 서적을 탐독하며 민족정신,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 사상을 키웠고, 결국 3‧1운동 참여 혐의로 퇴학당한 후 일본 도쿄로 건너가 본격적인 독립운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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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의사 모교인 경기고등학교 64회 후배들이 박열의사기념관에서 서원 이사장으로부터 설명을 듣는 모습. /박열의사기념관제공 

이번 방문을 주도한 경기고 64회 졸업생 대표 김도한 서울대 명예교수는 “선배님의 나라사랑 정신을 직접 기념관에서 확인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박열 의사는 우리 모교가 낳은 자랑스러운 인물이자 잊지 말아야 할 독립운동가”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원 이사장은 “모교 후배들과 지역 학생들이 박열 의사의 삶을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며 “앞으로도 기념관이 청소년 역사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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