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회장 ‘안전 최우선 경영’ 기조 따라 전사 현장혁신 가속···AI·제도·조직 개편 동시 추진
포스코이앤씨(사장 송치영)가 올해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을 직접 찾아 네 차례 ‘현장 전사경영회의’를 열고, 안전에서 생존과 재도약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선언한 ‘안전 최우선 경영’ 기조에 따른 후속 조치로, 포스코이앤씨는 현장 중심의 실질적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8월 ‘그룹안전특별진단TF’를 신설하고, 9월에는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하는 등 안전혁신을 그룹 차원의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장 회장은 포스코이앤씨 광명~서울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첫 ‘그룹 안전 특별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한 데 이어 춘천 소양촉진 2구역, 신반포18차, 천호4구역 등 주요 현장을 잇달아 불시 점검하며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임원 전원 현장토론 전환···“회의실에서 현장으로”
포스코이앤씨는 기존 본사 중심의 회의체를 ‘현장 토론형 회의체’로 전환했다. 네 차례 회의에서 임원 전원이 사고 현장을 찾아 원인을 점검하고 협력사와 함께 대책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장별 위험요인을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실행 가능한 개선안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다.
안전보건 조직도 ‘본사 중심’에서 ‘현장 중심’으로 재편됐다. △건설안전연구소 △안전보건기획그룹 △스마트안전기술그룹 등을 R&D센터와 연계해 재해 원인 분석–제도 개선–AI 기반 안전기술 개발이 동시에 이뤄지는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AI 스마트 안전관리 확대···50개 현장에 적용
AI 영상분석을 활용한 ‘개구부 덮개 해체 감지’와 ‘지게차 접근 알림’ 시스템을 전국 50여 개 현장에 확대 적용했다. 스마트 안전 플랫폼을 통해 사고 위험 감지부터 데이터 관리까지 통합 운영하며, 위험요인 예측과 즉각적인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노동자와 협력사가 함께 참여하는 ‘안전상생 협의체’를 운영하고, ‘알 권리·말할 권리·피할 권리’를 제도화해 현장의 의견이 정책과 제도로 반영되도록 했다. 지난 8월에는 전국 103개 현장을 전면 중단하고 그룹 TF 및 외부기관과 합동으로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 1070건의 위험요인을 개선했다.
△“안전이 곧 경쟁력”···자율안전문화로 진화
정승렬 노경협의회 근로자 대표는 “임원들이 회의실이 아닌 사고 현장에서 직접 대책을 논의하는 모습을 보며 안전이 말이 아닌 실천으로 바뀌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송치영 사장은 “회사의 성과보다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번 현장회의는 ‘안전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을 조직 전반에 뿌리내리는 실천의 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앞으로도 현장 제안을 제도 개선과 기술 혁신으로 연결해 자율적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고, ‘사람과 현장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안전경영 모델’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