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트럼프, 캐나다산 수입품에 10% 추가관세 예고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10-26 07:38 게재일 2025-10-27 6면
스크랩버튼
“관세 비판 광고는 적대 행위”···美-加 무역 갈등 재점화
Second alt text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수입제품에 10% 추가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캐나다 측이 미 Major League(MLB) 월드시리즈 중계 도중 방영한 ‘관세 비판 광고’에 격분해 “사실을 왜곡한 적대 행위”라고 비판한 데 따른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안에서 기자단에 이같이 밝히며, “캐나다가 거짓된 정보로 미국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관세 발동 시기나 적용 품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그는 23일 밤 SNS를 통해 해당 광고에 강하게 반발하며, “캐나다와의 관세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캐나다 제작 광고에 “사기 행위” 격분

문제가 된 광고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정부가 제작한 것으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관세의 부정적 측면을 언급하는 음성을 편집해 삽입한 영상이다. 온타리오주는 현재 MLB 월드시리즈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맞붙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연고지이자, 자동차·철강·알루미늄 등 대미(對美) 수출산업이 밀집한 지역이다.

온타리오주 더그 포드 주총리는 트럼프의 반발 직후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와 긴급 협의를 진행해 “논란의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지만, 월드시리즈 기간 동안은 송출을 유지하겠다”고 결정했다.

이에 트럼프는 25일 SNS에 “광고는 즉시 중단됐어야 했다”며, “캐나다 측은 사기 행위임을 알면서도 월드시리즈 중계 도중 내보냈다”고 비난했다. 또 “레이건 대통령은 국가 안보와 경제를 위해 관세를 지지했으며, 그 음성을 무단 사용한 것은 명백한 도덕적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미·캐나다 무역 긴장 고조

현재 미국 정부는 합성마약 ‘펜타닐’ 유입 대책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캐나다산 수입품 일부에 이미 35%의 추가 관세를 부과 중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요건을 충족한 제품은 예외로 적용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발표는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보호무역 강화 기조를 재차 부각하려는 정치적 행보로 풀이된다. 미·중·캐나다를 둘러싼 통상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북미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경제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