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 ‘중국 의존 탈피’ 위해 자원공급망 구축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앤서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담을 갖고 희토류(레어어스)를 중심으로 한 중요 광물 개발 협력에 공식 합의했다. 양국은 공동으로 30억 달러(약 4조2633억 원)를 투입해 85억 달러(약12조 904억원) 규모의 자원을 개발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일본도 일부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의 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5개월간의 협상 끝에 그의 방미 일정에 맞춰 서명하게 되어 기쁘다”며 “1년 후에는 희토류와 핵심 광물이 풍부하게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바니지 총리도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의미 있는 합의”라고 평가했다.
이번 협정에는 △미국 알루미늄 대기업 알코아(Alcoa)의 호주 공동개발사업 △미국 기업의 광물 가공 및 처리 투자 △일본이 참여하는 일부 개발사업 등이 포함된다. 구체적인 프로젝트명은 추후 단계별로 공개될 예정이다.
△中 희토류 규제에 美·호주 공동대응
최근 중국 정부는 자국산 희토류가 0.1% 이상 포함된 해외 제품의 수출에 대해 정부 허가를 의무화하는 규제를 발표했다. 미국은 이 조치를 “경제적 압박”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호 양국은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호주 언론은 “프로젝트 인허가 절차를 대폭 단축하고, 중국 자본의 광물 자산 매입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채굴에서 정제·가공까지 이어지는 일관된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호주, 가공능력 확충·공급망 자립 추진
호주는 세계 주요 희토류 생산국이지만 정제·가공 분야에서는 그간 중국에 의존해 왔다. 최근 호주 레어어스 대기업 라이너스(Lynas)가 서호주 지역에 가공공정을 이전하는 등 공급망 자립에 나서고 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호주 정부는 아라프라 레어어스(Arafura Rare Earths)의 ‘노란즈 프로젝트(Nolans Project)’에 1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5%를 담당하게 된다. 핵심 광물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을 채굴·가공해 첨단 방위산업용 고성능 자석 소재로 공급할 예정이다.
알바니지 총리는 이번 합의에 대해 85억 달러(약 12조 904억 원) 상당의 “준비가 완성된 파이프라인”이라고 설명. 양국 간 경제·방위 협력을 평가해 이번 합의를 양국 관계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는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그는, 미호 양국이 초기의 프로젝트에 향하는 6개월간에 10억 달러씩 거출하며, 이후 몇개의 프로젝트를 양국에서 다루고, 하나의 안건에는 일본도 포함된다고 하고 있다.
△美·호주 안보 협력도 강화···AUKUS 지속 추진
양국 정상은 자원 협력 외에도 안보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미국이 호주에 원자력 잠수함을 제공하는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오랜 기간 이 문제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긍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미국·영국·호주 3국의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는 2030년대까지 미국이 호주에 최대 5척의 핵잠수함을 공급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 국방부는 해당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재검토하고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