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국립경국대 1기 장학생 18명 선발…지역 정주형 연구 인재 육성 시동
경북도가 지역의 미래 산업을 이끌 최고급 연구 인재를 키우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20일 포항공과대학교 포스코국제관에서 열린 ‘K-탑티어 석‧박사 프로젝트 추진 발표회’는 경북이 단순한 장학사업을 넘어 지역에 머무는 연구 인재 양성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1기 장학생 18명과 경북도, 포항공대, 국립경국대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업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장학생들의 연구 목표와 지역 정주 의지를 발표하며 향후 운영 방향을 함께 논의했다.
지난 9월 선발된 1기 장학생은 포항공대 과학기술 인재 15명과 국립경국대 한류 인재 3명 등 총 18명으로 구성됐다. 박사과정 8명과 석박사 통합과정 10명 가운데 수도권과 타 지역 출신이 11명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이들은 대부분 서울 주요 대학이나 KAIST 등 국내 최상위권 대학을 졸업한 인재들로, 앞으로 경북의 연구기관과 대학을 중심으로 전문 연구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경북도는 이번 프로젝트를 총사업비 736억 원 규모로 향후 9년간 추진한다. 단순히 학비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외 우수 인재 유치부터 지역 정주 기반 마련, 취업과 창업 연계까지 단계별 전략을 마련해 연구 인력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박사 또는 석박사 과정 학생에게는 최대 5년간 매월 500만 원 이상의 장학금이 지급되며, 장학금 지원 기간에 상응하는 최대 3년 동안 경북 내에서 취업하거나 창업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
경북도는 이러한 체계를 통해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산업 현장을 연결하는 장기적 연구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수도권 집중과 학령인구 감소로 약화된 지역 대학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경북이 가진 과학기술과 문화산업의 잠재력을 실질적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적 시도로 평가된다.
이상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K-탑티어 프로젝트는 단순한 장학사업이 아닌 정주와 연구 성과 창출을 연계한 혁신적 인재 양성 정책”이라며 “도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과 안정적인 제도 정착을 통해 경북의 미래 연구 인프라를 굳건히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