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 토목공학과 복합구조시스템공학연구실(CSL) 팀이 지난 1일 대만 국립지진연구센터(NCREE)에서 개최된 ‘국제내진설계경진대회(IDEERS 2025)’에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성과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한 수상 기록이며, 3년 연속 수상의 의미를 더했다.
IDEERS 대회는 매년 대만 NCREE에서 열리는 국제 실습형 학술 행사로, 학생들이 제한된 재료와 시간 내에 소형 구조물을 설계·제작하고 진동대 실험을 통해 내진 성능을 평가받는다.
내진 효율성, 구조 안전성, 설계 논리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전 세계 대학 및 고등학교 팀이 참여한다.
CSL팀은 계명대 토목공학과 학부생 4명(채영민, 이현호, 임지운, 김태훈)과 장준호 지도교수로 구성됐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8개국 49개 팀이 참가했으며, 국내에서는 계명대를 포함해 5개 대학이 출전했다.
CSL팀은 마찰 고무 댐퍼와 편심 제거 구조 설계를 통해 800gal 지반가속도 환경에서도 구조물 붕괴를 방지하는 내진 성능을 구현했다.
대회 규정상 비대칭 구조가 요구됐으나, 보와 기둥 댐퍼의 최적 배치를 완성하며 홍콩과기대, 하노이 국립공과대에 이어 종합 3위를 차지했고, 상금 1만 타이완 달러를 수상했다.
구조물 설계를 담당한 이현호 학생(3학년)은 “제한된 재료 내에서 다양한 설계 옵션을 검증하며 공학적 사고와 창의적 설계 능력을 발전시켰다”며 “팀워크와 실험적 검증 경험이 학업과 실무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준호 지도교수는 “학교 진동대를 활용해 6개월간 준비한 결과 좋은 성과를 얻었다”며 “새로운 내진 기술 연구를 통해 대한민국 내진 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계명대는 2004년부터 IDEERS에서 종합 1위 1회, 종합 2위 4회 등 꾸준한 성적을 내며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예선 없이 본선 진출 자격을 자동 부여받고 있으며, 이번 CSL팀의 3위는 3년 연속 수상의 기록을 이어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