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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민당 첫 여성 총재 탄생,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10-04 15:13 게재일 202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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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제치고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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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치사상 첫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홈페이지에서 발췌

일본 자민당의 새 지도자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경제안보장관이 선출됐다. 4일 열린 자민당 총재선거 결선투표에서 다카이치 후보는 185표를 얻어 156표에 그친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농림수산장관을 제치고 최종 승리를 거뒀다. 일본 정치사상 여성 총재로는 처음이다.

△ 결선투표서 의원票 우세로 승리

자민당 총재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이 결선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이날 결선에서는 국회의원 295표와 전국 47개 광역지자체 연합의 1표씩을 합산해 최종 득표를 가린 결과, 다카이치 후보가 의원표 149표·지방표 36표 등 총 185표를 확보하며 당선됐다. 고이즈미 후보는 의원표 145표·지방표 11표로 뒤졌다.

앞서 실시된 1차 투표에서는 다카이치 후보가 183표로 1위를 기록했고, 고이즈미 후보(164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134표), 고바야시 타카유키(小林鷹之) 전 경제안보장관(59표), 모테기 도시미츠(茂木敏充) 전 간사장(49표)이 뒤를 이었다. 과반(295표)을 넘지 못해 결선투표로 이어졌다.

△ 다카이치 “전 세대 힘 모아 강한 일본경제 재건”

당선 직후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자민당은 전문 인재의 보고이며, 이를 강점으로 전 세대가 참여하는 총력 체제를 구축하겠다”며 “강한 일본 경제를 되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미일동맹을 축으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주도하겠다”며 외교·안보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다카이치는 총재 선출로 일본 자민당 역사상 첫 여성 지도자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자민당의 풍경을 바꾸고 싶다.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어 당을 재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이즈미 “하나 된 자민당으로 일본 전진”

결선 전 연설에서 고이즈미 후보는 “하나 된 자민당으로 일본을 전진시키자”며 “물가 상승, 치안, 외교·안보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의원표 결집이 다카이치 쪽으로 쏠리면서 역전을 이루지 못했다.

△ ‘5파전’ 치열…派閥 균형·세대교체 변수로

이번 총재선거는 9월 22일 공식 선거전 개시 이후 다카이치·고이즈미·하야시·모테기·고바야시 등 5명이 출마해 전국 유세·TV 토론 등에서 격돌했다. 당내 주요 파벌 간 세력 균형과 세대교체론이 맞물리며 표심이 분산된 가운데, 결선에서는 보수 강경파와 여성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이 승패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특히 다카이치 후보는 당내 보수층과 중견·신진 의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며 결선에서 우위를 점했다. 반면, 개혁·세대교체를 앞세운 고이즈미 후보는 젊은 의원들과 일부 지방조직의 지지를 받았지만, 당내 기성파의 벽을 넘지 못했다.

△ 신임 총재, 15일 임시국회서 총리 지명 예정

자민당은 연립여당 공명당과 함께 국회 과반 의석을 점하고 있어, 다카이치 신임 총재가 15일 소집 예정인 임시국회에서 제101대 일본 총리로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 이로써 일본은 사상 첫 여성 총리를 맞이할 전망이다.

향후 다카이치 내각은 경기 회복, 물가 대응, 안보 정책 강화, 헌법 개정 논의 등 굵직한 현안을 맞닥뜨리게 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경제안보 전문가 출신 총리로서 산업 경쟁력과 기술자립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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