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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머트리얼즈, 노사 합동 안전점검···노조 “이미 지적된 사안의 재확인일 뿐”

김보규 기자
등록일 2025-10-03 09:51 게재일 202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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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머트리얼즈 노사 합동 특별안전점검단이 공장 내부를 점검하며 위험 요소를 기록하고 있다. /에너지머트리얼즈 제공

지난달 황산 누출 사고가 발생한 포항 영일만산단의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에너지머트리얼즈가 지난 2일 노사 합동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해 위험요소 88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안전 점검 이후 “지난 두 번의 황산 사고 이후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 조사에서 지적된 사안의 재확인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에너지머트리얼즈는 지난달 30일 대표이사를 비롯한 안전전담조직과 근로자 대표가 참석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 현장 근로자 등 20여 명이 참여해 특별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위험 요소 88건을 발견했으며, 즉시 조치가 가능한 부분은 이미 보완했고, 나머지는 추석 연휴 이후인 오는 13일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개선할 방침이다. 회사는 앞으로 분기 1회 정례화하기로 했다.

노조는 “안전 투자보다 원가 절감이 우선돼 필수 안전장치가 미비하고, 현장 경력자들의 개선 제안도 ‘재원 부족’ 등을 이유로 묵살됐다”며 회사 책임을 강조했다.

이어 “황산 저장탱크 등 PSM설비가 구미 중대재해예방센터 담당으로 지정돼 있어, 사고 발생 시 담당 인력이 포항까지 도착하는 데 최소 1시간 반 이상 걸린다”며 “대구지방환경청 역시 대구에 있어 초기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지난해와 올해 황산 사고 때 문제가 된 배관과 누출 설비는 모두 조치가 완료됐다”며 “미끄럼 방지·난간 보강 등 현장 기본 안전조치부터 보완하고, 안전 보호구 착용·관리 교육을 협력사 직원까지 확대하겠다. 추석 이후에는 전 설비 운전 훈련(풀 캐파 검증)을 통해 숙련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근무도 할 수 없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노사가 함께 안전 점검을 정례화하고, 교육과 설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머트리얼즈는 지난해 10월 황산 누출로 노동자가 전신 2~3도 화상을 입어 2억 원 과태료 처분을 받았고, 올해 2월에도 황산 사고로 노동자가 중상을 입으면서 1억 원 과태료가 부과됐다. 이 두 사건으로 인해 대구지방환경청으로부터 15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24일에는 황산 약 500㎖가 누출돼 30대 작업자 2명이 각각 목과 손등에 2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재발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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