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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대상 30년, 첫 외국인 수상자 탄생… 구로다 야스마사 씨 최고 영예

고성환 기자
등록일 2025-09-30 11:10 게재일 2025-10-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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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문경대상 구로다 야스마사. /문경시 제공

문경시가 지난 26일 제30회 문경대상 심사위원회를 열고, 각 부문 수상자를 최종 확정했다. 올해 최고의 영예인 문경대상은 일본의 사과 재배 전문가 구로다 야스마사(66)가 선정됐다. 

문경대상을 수상하는 구로다 야스마사 씨는 2002년부터 문경 사과와 인연을 맺어 자신의 재배 기술을 전수하고, 한·일 간 농업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선진 농법과 재배기술을 보급하며 문경사과의 품질을 높였고, 젊은 농업 인재들을 양성해 문경 사과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그는 “문경은 나의 제2의 고향”이라며 “앞으로도 문경 사과가 세계적인 명품으로 자리 잡도록 돕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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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문경대상 문화예술부문 이봉주 국가무형유산 유기장 명예보유자. /문경시 제공

문화예술 부문 이봉주 국가무형유산 유기장 명예보유자는 평생을 방짜유기 제작에 바치며, 문경시 가은읍에 납청유기촌을 건립해 방짜유기의 전승과 교육, 전시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제작 과정의 고된 노동에도 불구하고 지역 학생들에게 무료 강습을 열고, 다수의 작품을 기증해 지역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혔다. “방짜유기는 내 삶이고, 문경이 지켜온 전통”이라는 그의 말처럼, 이번 수상은 전통공예를 통해 문경 문화의 깊이를 더한 공로가 인정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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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문경대상 체육부문 조하림 육상선수. /문경시 제공

체육 부문 조하림 선수는 지난해 문경시청 육상단에 입단해 불과 1년 만에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아시아 육상선수권 등 국제무대에서 연이어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주목받았다. 그의 눈부신 성과는 문경을 ‘스포츠 도시’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지역 청소년들에게도 꿈과 도전의 상징이 되었다. 조 선수는 “문경시민의 응원 덕분에 세계무대에서 힘을 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문경의 이름을 빛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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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문경대상 교육부문 이경옥 전 문경교육장. /문경시 제공

교육 부문 이경옥 전 문경교육장은 지난 2년간 교육장으로 재직하며 문경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선정을 이끌어냈다. 또한 지역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문희와 경서가 나누는 문경 이야기’라는 지역 교과서를 발행했고, 문경 학생 오케스트라 ‘주흘’을 창단해 학생들에게 새로운 예술 경험을 제공했다. 이 전 교육장은 “문경 아이들에게 뿌리 깊은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교육자다운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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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문경대상 봉사부문 이점숙 점촌3동 통장. /문경시 제공

봉사 부문 이점숙 점촌3동 통장은 2002년부터 24년 동안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무료 급식 봉사, 사회복지시설 지원, 재난 재해 현장 구호 활동에 발 벗고 나섰다. 무려 4212시간(959회)에 달하는 봉사 기록은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분들 곁에 언제나 있고 싶다”며 “봉사는 제 삶의 일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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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문경대상 산업경제 및 의료보건 부문 엄용대 한의원장. /문경시 제공

산업경제 및 의료보건 부문 엄용대 한의원장은 1989년 문경에 한의원을 열고 간 치료 한약 개발과 건강 칼럼 연재로 시민들의 건강 증진에 앞장서왔다. 또한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후원하며 지역 인재 양성에도 힘썼다. 그는 의료인의 본분을 다하는 동시에 이웃 사랑을 실천한 점에서 이번 상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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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문경대상 효행부문 유승구 씨. /문경시 제공

효행 부문 유승구 씨는 거동이 불편한 장모와 처남을 10여 년간 한 결 같이 돌본 효행으로 주위를 감동시켰다. 또한 마을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어왔다. 그는 “부모님을 공경하고 이웃을 챙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올해 수상자들은 국적과 세대를 넘어 문경을 위해 헌신해온 분들”이라며 “문경대상 30년 역사상 최초로 일본인이 수상하게 된 것은 문경이 세계와 함께 성장한다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제30회 문경대상 시상식은 오는 10월 16일, 문경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시민체육대회 및 문화제와 함께 거행된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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