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달 29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산불 피해지역 ‘혁신적 재창조’ 구상안을 밝혔다. 국회 특별법 제정으로 제도적 기반이 갖추어진 만큼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모든 행정역량을 모으겠다는 내용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의성·안동·영덕·영양·청송 5개 시군의 산불피해 구제를 위해 1조8310억원의 복구지원비가 확보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추석명절을 앞둔 지금까지 4213억원이 생계비, 주거지원비로 지급됐고, 2430가구에는 2525동의 임시주택을 제공했다. 국민 기부금도 744억원이 모아져 유가족 위로금과 구호소 현장지원, 임시주택 건립에 사용됐다.
현재 산불피해 복구작업은 지난 5월 출범한 산불피해재창조본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마을주택재창조사업단, 농업과수개선사업단, 산림재난혁신단으로 구성된 본부(본부장 행정부지사)는 마을·농업·산림 부문의 산불피해 복구와 재창조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경북도가 발표한 복구사업 중 눈길이 가는 부분은 화재로 잿더미가 된 24개 마을의 혁신적 재창조사업이다. 현재 용역이 진행 중이며, 민간투자 유치를 통해 마을 전체를 관광지화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예를 들어 영덕 노물리·석리와 청송 달기약수터의 경우 민간투자를 유치해 마을 전체를 관광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공동영농모델, 산림경영특구, 스마트 과원 혁신밸리 등의 사업대상지도 조만간 확정해서 영농기반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계획이다. 안동시에는 산림휴양복합단지, 의성군에는 대단위 스마트과원, 청송군에는 산림미래혁신센터, 영양군에는 산채스마트팜 혁신단지, 영덕군에는 송이스마트밸리가 주요사업으로 검토되고 있다.
산불피해지역을 ‘돈 되는 산’으로 변화시키려는 이철우 도지사의 산림정책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재민을 비롯한 경북도민들의 기대도 크다. 경북도와 일선 시·군 공직자들은 산불피해가 재창조사업을 통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