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단수” 야합 시도 금품 발언 등 진위 밝혀야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공개된 국민의힘 김정재(포항북)·이철규 의원 간 통화 녹음을 거론하며 공천 관련 수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공천 야합에 대한 수사당국의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 최고위원은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가 보도한 지난해 1월 김 의원과 당시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이 의원 간 녹음파일 내용을 언급하며 “김 의원이 당시 공천관리위원이던 이 의원과 통화하면서 ‘웬만하면 단수를 해달라’며 공천 야합을 시도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이 의원은 해당 의혹이 불거지자 “규정에 따라 공천이 이뤄지기 때문에 단수 공천이 이뤄지지 않을 수가 있다. 터무니없는 얘기”라면서 김 의원에게 언급한 공천 평가 항목에 대해 “지난해 1월 16일 공관위에서 이미 공개된 자료”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한 최고위원은 “웬만하면 단수를 해 달라고 하면서 공천 야합을 시도하고, 또 본인 지역구(포항)에서는 후보들 간에 3억에서 5억 원에 달하는 금전이 오간다는 매우 충격적인 발언이 들어 있다”며 “이 발언의 진위를 따져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들을 알고도 오히려 이를 이용해서 공천 거래를 시도했던 김 의원은 공천 야합에 대해 전 국민에게 소상히 진술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공천을 돈 주고 사는 정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기 싫다면 지난 총선 공천에 이런 사례가 또 없었는지 전수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청래 당대표도 “통화 내용은 충분한 범죄 혐의와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계 당국에서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