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라클을 중심으로 한 기업컨소시엄이 중국 바이트댄스로부터 틱톡 미국 사업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에 대한 대통령령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서명했다.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규제법에 근거해 매각 조건을 충족한 인수안에 서명하고, 오라클·실버레이크·아부다비국부펀드(MGX) 등이 참여하는 합작법인 설립을 승인했다. 해당 합작법인은 틱톡뿐만 아니라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영상편집앱 캡컷(CapCut), SNS 레몬8(Lemon8) 등 미국 내 사업도 포괄한다.
합작법인의 지분은 오라클·실버레이크·MGX가 약 45%를 확보하며, 바이트댄스는 20% 미만을 보유할 예정이다. 미 의회가 규정한 ‘중국 자본 20% 이상 보유 시 중국 지배 기업으로 간주’ 기준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나머지 지분은 기존 주주 및 신규 투자자가 나눠 가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고리즘과 소스코드까지 미국 측이 관리하기 때문에 안보상의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협상을 주도한 JD 밴스 부통령 역시 “미국인의 데이터는 안전하게 보호되고, 틱톡이 선전 도구로 악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틱톡 미국 사업 가치는 약 140억달러(약 19조7200억원) 규모로 평가됐다. 오라클은 이미 틱톡 미국법인에 서버를 제공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라클이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수 절차 완료까지는 중국 정부의 수출 규제 승인과 미국 등 각국의 반독점 심사라는 관문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령은 매각 기한을 당초 9월 25일에서 120일 뒤로 재연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2월 16일까지로 한 차례 기한을 늦춘 바 있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 연장으로 최종 시한은 2026년 1월 하순이 된다.
CNBC는 이날 보도에서 “컨소시엄에는 UAE 국부펀드인 MGX도 합류했다”며 “세 기업이 합작법인의 지분 45%를 보유하게 된다”고 전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