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째 주부터 주간거래 서비스 순차 재개 백업 체계·롤백시스템 등 보안 조치 강화
지난해 8월 이후 중단됐던 미국 주식의 주간거래 서비스가 오는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재개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금융투자협회와 논의 끝에 11월 첫째 주부터 서비스 재개에 합의했다.
주간거래는 국내 투자자가 한국 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8월 5일 미국 주식시장 급락으로 주문량이 폭증하면서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이 접수된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증권업계는 재발 가능성을 고려해 같은 달 16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동시에 중단했다.
이번에 해당 서비스를 재개할 때부터는 투자자 보호 장치가 강화된다. 블루오션 외에 복수 ATS들과도 계약해 백업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블루오션도 신규 시스템을 도입해 처리 속도와 거래 용량을 개선한 상태다.
증권사들은 2곳 이상의 현지 브로커를 확보해 메인과 백업 체계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메인 ATS나 브로커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백업 시스템으로 보완한다는 취지다. 거래 오류가 발생했을 경우 거래를 취소한 후 투자자 잔고를 최대한 빨리 복구할 수 있는 ‘롤백 시스템’도 구축한다.
유동성 부족이나 가격 왜곡 등 주간거래의 위험성을 사전에 안내하고 명확한 보상기준 절차도 마련하도록 했다. 증권사별로 장애 유형별 시나리오를 구체화해 대응 매뉴얼을 갖출 방침이다.
김세훈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내부통제 미흡 등으로 대규모 전산사고가 발생하는 경우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