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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동해안 금융시장, 기업대출 늘고 가계대출 줄어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9-23 14:31 게재일 2025-09-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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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은행 여신 944억↑, 수신 1804억↓···비은행권은 여·수신 모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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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중 경북동해안 금융기관 여수신동향을 발표한 한국은행 포항본부 전경. /경북매일 DB

포항의 철강경기 부진의 여파가 경북동해안 금융부문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23일 발표한 ‘2025년 7월중 경북동해안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기업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반면 가계대출은 감소했다. 수신 부문에서는 예금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 모두 자금 유출이 뚜렷했다.

△ 기업대출 주도한 예금은행 여신 증가

7월 예금은행 여신은 전월보다 944억원 늘었다. 기업대출이 1358억원 증가해 전체 증가분을 견인했다. 세부적으로는 대기업 대출이 699억원, 중소기업 대출이 659억원 늘어 업종·규모를 가리지 않고 대출 수요가 고르게 확대됐다. 그만큼 지역 경제의 자금흐름이 경색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가계대출은 377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이 162억원 감소하는 등 주택시장 거래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비은행권, 여신·수신 모두 감소

비은행 금융기관 여신은 252억원 줄었다. 상호금융(-209억원), 신용협동조합(-173억원)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나타났다. 이는 예금은행 중심으로 자금 수요가 집중되면서 비은행권 대출 수요가 다소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수신에서도 비은행권의 감소폭은 컸다. 7월 중 비은행 금융기관 수신은 전월 대비 9305억원 줄었다. 특히 은행신탁에서만 8612억원이 빠져나가며 전체 감소세를 주도했다.

△ 예금은행 수신, 저축성예금 감소폭 커

예금은행 수신은 전월보다 1804억원 감소했다. 기업자유예금(-2304억원) 등의 영향을 받은 저축성예금이 1525억원 줄어 전체 수신을 끌어내렸다. 요구불예금은 227억원 감소했다. 보통예금이 1065억원 줄어든 것이 주된 요인이다. 시장성 수신도 52억원 소폭 줄었다.

포항경제에 밝은 한 전문가는 “이번 한은 포항본부의 조사결과를 종합하면, 경북동해안 금융시장은 기업 대출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가계 부문의 대출 감소와 수신 기반 약화가 병행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어 “특히 저축성예금과 신탁자금 이탈이 두드러지면서, 금융기관의 자금 운용 여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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