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매일 지급 체제로 전환···협력사·공급사·공사 참여기업 자금난 완화 기대
포스코가 추석을 맞아 거래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나섰다. 회사는 협력사와 설비 자재·원료 공급사, 공사 참여기업 등에게 지급할 총 4000억 원 규모의 대금을 최대 일주일 이상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오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5일간 지급 기준을 한시적으로 조정해, 기존 주 2회 또는 월 1회 지급하던 대금을 매일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 기간에는 설비 자재 구매비, 원료비, 공사비, 협력 작업비 등이 모두 조기 집행돼 협력사들의 유동성 확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철강업계는 최근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철강 수요 부진, 고금리·고물가 등 복합적 악재에 직면해 있다. 특히 2·3차 협력사와 지역 중소기업의 경우 명절 전 상여금 지급, 급여 집행, 원부자재 결제 등으로 자금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다. 포스코의 이번 조치가 협력사의 자금 경색을 완화하는 동시에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활동도 다양하게 이어가고 있다. 최근 포스코PHP봉사단 주관으로 포항 전통시장에서 ‘착한 선결제’ 행사를 열어 소상공인을 지원했으며, 포항제철소 임직원들이 지역 식당을 이용하도록 장려하는 ‘이웃동네 점심먹으러 가는 날’ 캠페인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이번 명절 대금 조기 지급은 이러한 상생활동과 맥을 같이하는 행보다.
포스코 관계자는 “매년 설과 추석에 거래기업의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며 “철강 불황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거래기업이 이번 조기 지급으로 숨통을 틀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2004년 12월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납품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해 왔으며, 2017년부터는 중견기업에도 현금 결제를 확대했다. 이를 통해 2·3차 협력사까지 현금 결제 혜택이 확산되도록 하는 등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