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생존 키워드로 떠오른 ‘혁신’, 그러나 많은 기업이 도입만 하고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가 신간 ‘혁신과 성장 그리고 미래’(드로드출판사)를 출간했다. 포스코 혁신 기획 6년, 17년간의 글로벌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을 문화로 정착시키는 구체적 방법론’을 체계화한 실전 지침서다.
저자는 포스코 혁신 컨설팅과 MB 정부 동반성장 정책 아래 30여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탈바꿈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조직에 혁신이 스며들면 건강한 조직,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그는 “혁신은 복합적 조건의 총합”이라며 “단편적 도구 적용이나 일시적 캠페인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고 경고한다. 리더십의 일관성과 현장 중심의 실행력이 결합돼야만 진정한 혁신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혁신을 멈추면 기업도 멈춘다”고 강조한다. “기업은 생물과 같아 끊임없이 진화하고 성장하지 않으면 대기업도 한순간에 쇠퇴한다. 생존과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모든 기업이 혁신을 도입하지만 성공한 기업은 드물고, 부분적으로 성공하는 수준에 머문다. 왜일까? 혁신을 제대로 실행하여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고급 낭비가 된다”고 지적한다. 모든 조직은 생물로, 진화하지 않으면 쇠퇴한다고 경고하면서 최근 화두인 ESG 경영과 연계해 사회적 책임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 점도 주목된다.
책은 “혁신은 기술이 아닌 조직과 사람의 문제”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제2장에서는 ‘IIAC(도입-모방-응용-창조) 진화 모형’을 통해 경영 비전부터 회의체까지 5가지 핵심 요소를 문화로 정착시키는 방법을 설명한다. 제3장에서는 TPS·6시그마·TOC 등 12가지 혁신 기법을 업종별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노하우를 공개한다. 특히 ‘Clean 작업장 문화’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처럼 현장 친화적인 접근법이 돋보인다.
혁신 실패 원인을 분석한 제4장에서는 ‘조직의 행동 변화와 균형 있는 혁신’을 강조한다. 제5·6장에서는 ESG 경영과 MZ 세대 관리법 등 현대 기업이 직면한 과제를 혁신과 연결시켰다. 제6장에서는 ‘미에루카 경영’(예측형 데이터 경영)과 ‘지식경영’을 통해 AI 시대에 맞는 혁신 방향을 제시하며, ‘소통과 공감’이 조직 성과의 핵심임을 재확인시킨다.
제7장은 철강·에너지·2차전지 등 10개 업종별 혁신 성공 사례를, 제9장은 중국·일본·말레이시아 등 6개 국가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한 혁신 전략을 소개한다. 제8장에서는 중소기업의 혁신 성공 사례를 통해 ‘작은 기업도 체계적 접근으로 강소기업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제10장은 ‘챗GPT에서 스마트 제철소까지’,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혁신 전략을 집약했다.
저자 정상철 대표는 “AI 시대는 예측과 협업이 혁신의 열쇠”라며 “문화적 토대 없이는 첨단 기술도 무용지물”이라 경고한다. 또 “이 책이 기업의 ‘멈춤’을 ‘도약’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혁신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문화와 사람에 있음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