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스승을 섬기되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제42회 이형회 작품전 ‘사사무은(事師無隱)’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09-22 17:24 게재일 2025-09-23 14면
스크랩버튼
포스코 포항본사 1,2층 포스코갤러리
30일부터 故 장두건 화백 기리는 전시
총 67명의 원로부터 신진작가까지 참여
수준 높은 미술 문화를 경험할 기회 기대
Second alt text
손문익作 ‘향(鄕)-고향가는 길’
Second alt text
장두건作 ‘낙동강변의 갈대’

포스코갤러리 초대 제42회 이형회 작품전’이 오는 30일부터 11월 7일까지 포스코 포항본사 1, 2층 포스코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사사무은(事師無隱·스승을 섬기되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을 부제로 정해 이형회를 창설한 한국 서양화 도입기의 거장 고(故) 장두건 화백을 기리는 의미를 담은 뜻깊은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립미술관이 주관하는 ‘초헌 장두건 전’과 함께 열리게 되는 이 전시에는 회원들의 대형 작품이 출품돼 창작 열정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econd alt text
류영재作 ‘돌골풍경’


 

Second alt text
조태연作 ‘피렌체의 밤’

이형회는 1984년 포항 출신의 대표적 서양화가 장두건 화백이 창립한 미술 단체로, 한국 현대미술의 성장과 궤를 함께해왔다. 장 화백은 생전 98세로 타계할 때까지 회장직을 맡아 이 단체를 이끌며 후배 작가 양성에 힘썼으며, 그의 유작과 유품은 현재 포항시립미술관에 기증돼 ‘초헌 장두건관’에서 상설 전시되고 있다. 또한 포항시는 그의 예술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장두건미술상’을 제정해 운영 중이다.

Second alt text
허계作 ‘소나무’

이번 전시는 이형회의 42회째 정기 작품전으로, 장두건 화백의 예술적 유산과 현대 작가들의 실험적 작품이 조화를 이루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여 작가는 장두건 선생을 포함해 총 67명으로, 강광식·노희정·고윤·허계 등 원로 작가부터 신진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Second alt text
박수철作 ‘도(濤)-구만’ 
Second alt text
최경수作 ‘하늘 소리’

특히 포항 지역에서는 류영재(전 포항예총회장), 최복룡(전 포항미협 회장), 박수철(지역 원로 작가) 등이 참여해 지역 미술계의 저력을 보여준다. 또한 포항시립미술관이 주관하는 ‘찾아가는 미술관’ 프로그램을 ‘초헌 장두건 전’으로 정해 같은 기간에 장두건 화백의 작품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전시 개막을 축하해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회원 46명과 지역 미술인들이 참여하는 전시 축하 행사가 열린다. 첫날인 18일에는 포항역에서 집결해 포스코갤러리로 이동한 뒤 전시장에서 오프닝 행사를 진행하고, 호미곶 관광과 만찬을 통해 회원 간 친목을 다진다. 둘째 날인 19일에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 선산에 위치한 장두건 화백의 묘소를 참배하며 고인의 뜻을 기리고, 포항시립미술관의 ‘초헌 장두건관’을 방문해 그의 작품을 감상한 후 지역 명소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마무리된다.

권숙자 이형회 회장은  “이번 전시는 포항시민과 포스코 임직원에게 수준 높은 미술 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전국의 작가들에게 문화도시 포항을 제대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포스코갤러리의 개방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전시를 통해 지역민은 일상 속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을 수 있으며, 포스코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와의 유대감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