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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돈키호테’ 발레 무대 펼쳐진다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09-22 17:21 게재일 2025-09-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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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7시 30분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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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발레단의 ‘돈키호테’ 공연 모습. /어울아트센터 제공

희극 발레 ‘돈키호테’가 대구 무대에 오른다.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관객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5 공연예술유통사업에 선정돼 국비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실연 단체는 국립발레단 부예술감독을 역임한 고(故) 문병남 예술감독이 주축이 된 M발레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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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발레단 ‘돈키호테’ 공연 포스터.

발레 ‘돈키호테’는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 데 라만차’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바질리오와 키트리아의 사랑을 이뤄주기 위한 돈키호테의 모험담을 그린다. 원작 소설과 전통적 발레 버전은 주로 두 주인공의 러브 스토리에 초점을 맞추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돈키호테의 역할과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새로운 안무를 통해 약자를 보호하는 정의로운 영웅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하며, 단순한 몽상가가 아닌 젊은 연인들의 사랑을 지지하고 이끄는 조력자로 재해석해 현대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이번 무대는 세기딜리아, 플라멩코, 판당고 등 스페인풍의 다채로운 춤과 유머러스한 연기를 결합해 희극 발레의 정수를 선사한다. M발레단은 기존 마리우스 프티파(1818~1910)의 3막 구조의 클래식 발레를 속도감 있는 2막 구성으로 재구성하고, 강렬한 무대 연출을 통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M발레단은 2015년 창단 이후 “한국 발레의 정체성 확립”을 목표로 창작 발레와 클래식 작품의 재해석에 주력해왔다. 대표작으로는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오월바람’ 등이 있으며, 국내외 무대에서 한국적 서사와 독창성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국내 발레계가 오랜 기간 외국 라이선스 작품에 의존해온 현실 속에서, M발레단은 자체 제작 창작 발레와 클래식 작품 재구성을 통해 지역 문화 향유 기회 확대K-발레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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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리오 역의 정용재 발레리노와 키트리아 역의 최솔지 발레리나. /어울아트센터 제공

이번 공연의 주역은 바질리오 역의 정용재 발레리노와 키트리아 역의 최솔지 발레리나가 맡는다. 두 무용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동문으로, 학창 시절 시칠리아 국제무용콩쿠르에서 각각 2위에 입상한 실력파다. 2024년 M발레단의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활약했으며, 정용재는 최근 M발레단의 신작 판타지 발레 ‘구미호’에서도 주역으로 참여해 안정된 연기력과 탁월한 테크닉을 입증한 바 있다.

두 무용수는 오랜 협업으로 다져진 환상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뛰어난 신체 조건과 무대 존재감으로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발레 ‘돈키호테’는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어울아트센터 홈페이지 또는 전화(053-320-5125)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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