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독특한 시선과 화법으로 사색의 여정 선사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09-21 17:06 게재일 2025-09-22 14면
스크랩버튼
포항 서양화가 박계현·박해강
내달 31일까지 여수서 초대전
Second alt text
박계현作 ‘얼굴화병과 별’

포항의 중견 서양화가 박계현·박해강 작가가 지난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남 여수시 아트디오션호텔 갤러리에서 특별 초대전을 열고 있다. 

‘2025 여수 국제미술제’의 일환으로 광주 지역의 한희원 작가가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ART TRAVEL YEOSU’라는 주제로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여수 시민뿐 아니라 여수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예술을 통한 특별한 여행 경험을 선사하는 기획전이다.

Second alt text
박해강作 ‘비몽’

형제 작가인 박계현과 박해강은 각자의 독특한 시선과 화법으로 자연과 삶의 기억을 담아내며, 관람객에게 감각과 사색의 여정을 선사한다.

서울의 KIAF·Frieze 아트위크 기간 중 삼청동, 한남동, 청담동 등 주요 갤러리들이 ‘아트 나잇’ 프로그램으로 도시 전체를 예술로 연결했던 것처럼, 아트디오션갤러리 박은경 관장의 제안으로 ‘2025 여수국제미술제’와 연계해 여수 전역의 갤러리와 미술관이 참여하는 첫 연계 전시가 시작됐다.

Second alt text
박계현作 ‘라캉의 부케’


 

Second alt text
박계현 작가

박계현(63) 작가는 한국의 자연과 정서가 표현의 근간이 된다. 유화의 기법을 사용해 단청문양처럼 단순 축약형의 형태로 표현한다. 작품 속 부엉이는 가족 이야기와 삶의 유대감을 상징하며, 해학적이고 친근한 모습으로 관객에게 위로를 전한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작품은 생동감 넘치는 색채로 일상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관객에게 삶의 향수와 성찰을 동시에 선사한다.

Second alt text
박해강 작가

박해강(58) 작가는 유년 시절의 바다를 모티브로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동화적 세계를 그린다. 그는 초현실주의적 접근으로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하며, ‘호접지몽’ 시리즈에서 르네 마그리트의 ‘데페이즈망’ 기법을 차용해 등대가 구름 위에 떠 있고 은하수가 바다와 맞닿는 장면을 연출한다. 스푸마토 기법으로 부드러운 경계를 구현한 화면은 파스텔톤의 몽환적 분위기로 관객에게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박계현 작가는 “이번 전시는 2026년 개최 예정인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섬과 바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탐구하는 예술의 장”이라며 “전시장을 찾는 이들이 포항 작가들의 삶과 예술에서 깊은 여운을 느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