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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앞둔 경주 숙박예약 ‘풀’·요금 ‘폭등’···‘낙수효과’ 누리는 포항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5-09-17 16:24 게재일 2025-09-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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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주변 모텔과 호텔, 상가가 빽빽이 들어선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북매일DB

10월 31일~11월 1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 숙박업소 객실이 가득차고 요금까지 폭등하자 인접한 포항이 대체 숙박지로 ‘낙수효과’를 누리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지난 16일 서한문을 통해 과도한 요금 책정으로 지역 전체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합리적이고 투명한 요금 정책을 유지해 달라고 호소할 정도로 경주의 숙박업계는 과열돼 있다. 

포항에는 호텔·모텔 등 숙박업소 374곳(여관·여인숙 제외)이 등록돼 있고, 외국인이 당장 묵을 수 있는 숙박업소는 50곳에 달한다. 

포항의 한 호텔 관계자는 17일 경북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PEC 기간 경찰 경호팀이 지원 숙소로 계약하는 덕분에 전체 객실의 약 70%가 소진됐다”라며 “일반 예약 일부만 받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다른 호텔 관계자도 “예약 문의가 꾸준하다“면서 “APEC 기간 중 갑작스러운 예약 증가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주 포항숙박업지회 사무국장은 “대형 호텔과 달리 중소 모텔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트윈룸이나 넓은 객실이 부족하고, 통역 인력도 절대적으로 모자란다”라면서 “포항시가 객실 확장이나 개·보수, 통역 인력 확보를 도와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경주시내까지 차로 40분 걸리는 포항 영일만항에는 플로팅 호텔 형식의 해상 계류형 숙박시설도 들어선다. APEC 정상회의 경제인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인 등이 850개 객실과 250개 객실을 갖춘 크루즈 피아노그랜드호와 이스턴비너스호를 통해 10월 28일 영일만항에 입항해 5일간 정박한다. 포항시는 10월 28일 밤에는 크루즈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미디어파사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성수 포항시 식품산업과장은 “한동대와 협력해 통역 인력을 연계하고, 필요하면 원격 통역 시스템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 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이미 5곳의 숙박시설 리모델링을 마쳤고, 추가 예산을 확보하면 객실·위생·간판 등을 개선할 예정이다. 

외국인 친화 인프라 확충을 위해 골목 맛집 20곳을 선정해 다국어 안내 인쇄물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고, 골못 맛집을 10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QR코드를 활용해 다국어 메뉴판을 내려받을 수 있는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오석희 포항시 식품위생정책팀장은 “APEC을 위해 찾는 외국인과 관광객을 위한 관광·축제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APEC을 계기로 포항을 국제행사 수용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10월 29일 영일대해수욕장 경주 APEC 기념 불꽃쇼와 31일과 11월 1일 송도해수욕장 해양미식축제 등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 만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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