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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안과와 안경산업 전문인력 교육의 중심 –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

김락현 기자
등록일 2025-09-17 11:47 게재일 2025-09-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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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 실습 모습./대구보건대 제공

대한민국 안경광학 교육의 뿌리를 말할 때,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 안경광학과를 빼놓을 수 없다. 1984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안경광학과는 40여 년의 시간 동안 눈 건강과 시력 교정 분야의 전문 인재를 길러내며 한국 안경산업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왔다.

전국 각지의 안경원에서 활동하는 4000여 명의 졸업생들은 이 학과의 교육력을 증명하는 살아있는 기록이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영남에서 호남까지 1000곳이 넘는 안경원이 동문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안경학과 중 최대 취업처를 자랑하는 저력이 됐다.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졸업생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미국 유타주에서 한인회장을 맡고 있는 정동원 동문은 미국 안경협회 주관의 미국 안경사(ABO) 및 콘택트렌즈(NCLE) 시험에 모두 합격해 현지에서 안경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또 다른 졸업생 서동훈(10학번) 동문을 시작으로, 총 6명의 동문이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안경 전문기업 CSC(Continental Sales Corporation)에 진출해 있다. 칼자이스비젼코리아, 존슨앤존슨코리아, 에실로코리아 등 세계적인 기업들에서도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 출신들이 활동 중이다.

글로벌 기업 칼자이스에서 교육원장으로 활동 중인 윤정호(92학번) 동문은 호주에서 검안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국내 안경사들의 검안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이끌고 있다. 박상진(94학번) 동문은 ㈜스타비젼을 창업해 콘택트렌즈 전문점 ‘오렌즈’를 전국 345개 지점으로 확장했고, 홍콩과 대만, 일본까지 진출하여 약 1400억 원의 연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가 설립한 광주 콘택트렌즈 제조 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과 오렌즈 아카데미 운영 등으로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과병·의원 취업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백내장, 녹내장 등 노인성 질환과 시력교정 수술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문 안경사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것이다. 과거 10% 미만에 머물던 안과 취업 비율은 현재 50%를 상회하고 있으며, 누네안과, 메트로아이센터안과, 아이백안과, 아이케어안과 등 지역 병원으로의 진출이 활발하다.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는 시대 변화에 발맞춰 교육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Vision Life Therapist’ 과정이 운영 중이며, 2025년에는 오렌즈 주문식 교육반을 신설해 산업 현장의 수요에 직접 부응할 계획이다.

특히 대구시와 협력해 AI 융합 안경전문 인력 양성,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춘 신 교육과정 개발 등 지역 산업과 연계한 교육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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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 실습 모습./대구보건대 제공

글로벌 감각을 키우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2023년에는 AI융합 안경디자인 과정 학생 20여 명이 일본 최대 안경 전시회인 도쿄 IOFT에 참가했고, 2024년에는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현장 실무 경험을 쌓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홍콩국제안경박람회(HKOF)에 참여해 글로벌 안경 산업 트렌드를 직접 체험했다.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는 정규 수업 외에도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안경사 자격 과정, SMAT(서비스경영자격증), 퍼스널컬러프로컨설턴트 자격증, IACLE STE(국제공인 콘택트렌즈시험) 인증 과정, 수제안경테 제작 교육 등은 졸업 후 취업과 창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장우영 학과장은 “40여 년이 지나도 여전히 졸업생 추천 의뢰가 끊이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안경광학 산업을 선도할 인재를 꾸준히 배출하며, 국내외 안경 시장에서 대구보건대학교의 위상을 더욱 높여가겠다”고 전했다.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는 ‘보건’과 ‘기술’의 만남 속에서 정교한 시야를 설계하고 있다. 사람의 눈을 연구하는 과학, 사람을 보는 따뜻한 시선, 산업을 이끄는 전문성.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안경광학 전문 인력 양성의 중심에 대구보건대학교가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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