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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대구 장외투쟁··· ‘극우 프레임’ 조심하라

등록일 2025-09-17 18:19 게재일 2025-09-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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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장외 투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는 21일 오후 2시 동대구역에서 정부·여당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9월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지만, 최근 사법부를 향한 여권의 압박 강도가 점점 심해지면서 3권분립 붕괴에 대한 국민적 위기감이 커졌다는 판단에 따라 국회 밖으로 대여(對與) 전선을 넓히며 여론전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보수 정당 계열의 장외 투쟁은 2019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이후 약 6년 만이다.

집회 장소를 대구로 결정한 것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에서 당원과 시민이 모이는 게 지지층 결집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본 것 같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16일 “국민의힘은 대구 집회를 시작으로 향후 서울 등 주요 지역에서도 장외투쟁을 확대하며, 제1야당의 역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국회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장외 투쟁을 선택한 것은 거대 여당의 입법 독주와 사법부 압박이 선을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 15일 검찰이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기소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에게 실형을 구형하면서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것 같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16일 의총에서 “국회가 단두대 위에 서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국민의힘 대여 투쟁 수위도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서는 탄핵소추안 발의까지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이 여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공감하는 입장을 내놓은 것은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며 헌법 위반에 대한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

민주당의 입법 독주와 사법부 탄압을 막기 위한 제1야당의 장외투쟁은 충분히 명분이 있다고 본다. 다만, 장외집회가 동력을 얻으려면 ‘윤 어게인’ 등과 같은 극우집단과 얽히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장외투쟁이 윤석열 전 대통령 이슈로 변질될 경우 보수정당의 외연을 넓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합리적 보수층의 거부감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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