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삼고 어머니들의 노래로 봉사 화제
치맛바람 대신 화음을 선택한 어머니들의 합창단이 15년째 지역 무대를 지켜오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12일 칠곡 향사아트센터에서 열린 공연에서 북삼고 어머니들로 구성된 ‘아남카라 합창단’은 관객들의 큰 박수 속에 무대를 꾸몄다.
이날 가장 큰 호응을 얻은 무대는 ‘엄마가 딸에게’였다. 무대에서 학생이 딸 역을, 단원이 엄마 역을 맡아 부르자, 합창단의 화음과 함께 객석 곳곳에서 눈물과 환호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아남카라’는 라틴어로 ‘영혼의 동반자’라는 뜻이다. 2010년 북삼고가 자율형 공립고로 전환될 당시 첫 입학생 학부모들이 모여 결성됐다. 다른 학부모 모임처럼 입시 정보를 나누는 대신, 매주 월요일 저녁 음악실에서 합창을 하며 경쟁보다 화합을 선택한 것이다.
창립 멤버들은 “합창으로 아이들에게 힘이 되자는 마음이 모였다”고 전한다. 현재도 30명 내외의 단원 중 절반 이상이 창립 멤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매달 회비를 내고 부족한 부분은 스스로 채우며 무대를 이어왔다.
특히, 창단 때부터 단장을 맡아온 김태순 단장은 의상까지 직접 제작하며 단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그는 “합창단은 이제 삶의 일부”라며 “아이들과 지역을 위해 무대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합창단은 무대 공연을 넘어 요양원·어르신센터 위문, 환경정화 활동, 북삼고 학생들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 등 지역 봉사에도 앞장서 왔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자발적 합창단 활동이 큰 감동을 준다”며 “군민 모두가 생활 속에서 문화를 즐기고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