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대회… 한시 백일장·급제 행렬 등 다채로운 볼거리
안동 도산서원에서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재현하는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퇴계 이황 선생의 학문과 정신을 기리고, 지역 유학 전통을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체험하는 자리다.
안동문화원은 오는 13일 도산서원 경내에서 ‘제31회 도산별과대전’을 개최한다. 이 행사는 1994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31번째를 맞는다. 영남에서 유일하게 운영됐던 지방 과거시험인 ‘도산별과’를 기념하고 재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례 의식과 시험 문제 게시, 군악대 연주 등이 이어지며 조선시대 과거시험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전국에서 참가한 한시 동호인 180여 명이 퇴계의 대표 저작 ‘성학십도’에 담긴 구절을 주제로 백일장을 치른다. 수상자들은 전통 관복을 입고 군악대의 행렬과 함께 과거 급제 행렬을 펼쳐 흥을 더한다.
도산서원 방문객들에게는 장원 작품 전시, 무료 전통차 시음, 도포를 입고 시험을 치르는 이색 체험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돼 있다. 관광거점도시 사업과 연계해 ‘디지털 도산별과 이벤트’도 마련돼 사진 촬영, 오행시 짓기, 퍼즐 맞추기 등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안동문화원은 이번 행사를 통해 도산별과의 역사적 의미가 다시 조명되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전통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