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포항형 공공주택’ 정책 추진 올해 19~45세 무주택 청년·신혼부부 대상 100가구 공급 생애주기별 3500가구까지 확대… 주거복지 새 지평 열어
인구 50만 명이 무너진 포항시는 청년이 포항에 계속 머무를 수 있도록 초기 정착 비용 부담 줄이기를 고민했고, ‘청년징검다리주택’이라는 새로운 정책을 내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입임대주택을 다시 임대해서 19세 이상~39세 이하 24명의 청년에게 값싼 임대료를 받고 빌려줬다. 임대 기간은 기본 2년이고, 연장도 할 수 있다. 포항시 북구 양덕동 신축 원룸 24호에 대해 보증금 500만 원~600만 원 수준에 14만 원~16만 원 수준의 임대료를 받았다. 전입신고가 필수 조건이어서 다른 지역에서 온 노동자 등 12명이 양학동으로 주소를 옮기기도 했다.
‘청년징검다리주택’을 통해 청년과 신혼부부 등 젊은 층 유입 사례를 확인한 포항시는 ‘청년’에 방점을 찍은 포항형 공공주택 정책을 진행한다.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19세 이상~45세 이하 청년·신혼부부에게 하루 1000원, 한 달 3만 원의 임대료를 받고 최대 4년까지 집을 빌려준다. LH에서 빌리려면 월 17만 원 수준의 임대료를 내야 하지만, 포항시가 14만 원씩 지원해준다. 다만 보증금 300만 원~600만 원은 내야 한다.
포항시는 월 3만 원의 공공주택을 올해 100가구를 시작으로 5년간 500가구를 공급한다. 2027~2028년에는 신혼부부, 다자녀, 노동자를 중심으로 1800가구를 공급하고, 2029~2030년에는 다자녀와 고령자를 중심으로 1200호를 제공할 계획이다. 청년부터 고령자까지 임대료 월 3만 원 주택 3500가구를 공급하는 것은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형 주거복지 모델을 완성하겠다”라면서 “이 모델은 전국에서도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중앙상가 등 구도심 장기 공실 건축물과 원도심 빈집을 창업 인큐베이팅 레지던스, 신산업 인력양성 교육센터, 복합 예술촌· 창작 레지던스, 도심 대학 캠퍼스, 도심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탈바꿈시켜서 청년 체류 인구를 실질적인 생활 인구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1000원 주택 등 청년주거정책과 연계해 청년들이 포항의 도심에 머물면서 생활하고, 교육받거나 취업·창업까지 하도록 통합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포항시는 1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포스텍, 한동대, 포항대, 선린대, 포항폴리텍, 위덕대 등이 참여하는 공유 플래폼 기반의 이차전지 교육장인 ‘POBATT 도심 이차전지 공유캠퍼스’를 조성해 구도심 중앙상가 일대를 교육·주거·문화가 결합된 청년 친화적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포항시는 내년부터 청년 1인 가구의 부동산 중개수수료와 이사비를 40만 원까지 지원하고, 1인당 40만 원 상당의 소규모 간편 집수리와 클린하우스사업도 추진한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수요맞춤형 핀셋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