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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지도 머물지도 않는 야시장···‘영일만친구 야시장’ 원도심 상권 회복 ‘역부족’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5-08-17 15:08 게재일 2025-08-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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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저녁 포항시 북구 실개천 중앙상가에서 열린 영일만친구 야시장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였으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주말인 지난 16일 저녁 ‘영일만친구 야시장’이 열린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 실개천 거리는 음악과 불빛으로 채워졌고, 가족 단위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렸다. 

2019년 7월 시작한 6년 경력의 야시장이 다시 불을 밝혔지만, 이 공간에 머무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눈으로 구경하거나 군것질 정도만 하고 떠났다. 일부 음식 판매대에서 줄 서서 기다리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판매대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사람은 많은데 장사가 되지 않는 것이다. 야시장을 둘러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입구에서부터 야시장이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상황실에는 안내 리플렛은 고사하고 안내원 조차 없다. 음식으로 사람들을 끌어야 할 입구에는 프리마켓존이 입점해 야시장의 분위기를 제대로 연출하지 못했다. 일부 판매대는 개장 시간인 오후 6시가 훌쩍 지나서야 영업을 시작했고, 메뉴도 과일주스, 닭강정, 호떡 등 평범한 것들이었다.

대구에서 자녀들과 찾은 김대승씨(51)는 “야시장이라고 해서 기대감을 안고 왔는데, 거리도 짧고 메뉴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들 뿐이어서 실망스러웠다”라면서 “대구에서 일부러 시간을 내서 올 이유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서효진씨(38·여)는 “많은 지역에서 운영하는 야시장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영일만친구 야시장은 매년 규모가 작아지는 느낌”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야시장 활성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실제 영일만친구 야시장은 2019년 첫 개장 당시 40개의 판매대로 시작했으나 매년 줄어들어 올해는 12개 업체가 19개 판매대를 운영하고 있다. 야시장 운영 기간 판매대가 줄어드는 현상도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상인들도 불만이다.

한 상인은 “찾아오는 사람들은 많지만,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했고, 다른 상인은 “다른 지역에서는 야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가 컨설팅도 해주고 메뉴 개발을 위한 지원도 해 준다던데 포항시는 그런 게 없다”고 지적했다. 

포항시와 달리 구미시는 야시장과 푸드페스티벌의 성공을 위해 지역 대학을 활용해 참여 업체에 대한 메뉴 개발, 친절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구미푸드페스티벌에서는 스타 셰프 정호영씨와 협업해 축제 메뉴 맞춤형 컨설팅도 했다. 덕분에 최근 2년간 구미라면축제, 푸드페스티벌, 낭만 야시장 등으로 약 80만 명의 방문객을 모았다.

임동현 중앙상가 상인회장은 “작년보다 올해가 훨씬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야시장을 찾은 방문객의 부담을 덜기 위해 룰렛 이벤트를 마련해 무료 상품권을 증정하고 있고,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인 만큼 시민들의 호응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항시 경제노동정책과 관계자는 “운영 과정에서 나온 아쉬운 부분은 즉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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