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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급랭… 李가 직접 협치 리더십 보여주길

등록일 2025-08-17 18:02 게재일 2025-08-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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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의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과 조국·윤미향 전 의원 특별사면을 계기로 여야 대치정국이 더욱 격화하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양옆에 나란히 앉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서로 “사람이 아니다”라며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할 때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했다. 안 의원은 행사 담당자의 제지에도 이 대통령이 연설을 마칠 때까지 서 있었다. 광복절 행사 후 오후에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이 대통령의 ‘국민 임명식’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과 광역단체장, 보수 야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도 모두 불참했다.

당연히 민주당의 독설이 이어졌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직도 윤석열·김건희의 꼭두각시로 ‘윤 어게인’ 외치기에 바쁜 국민의힘의 행태는 일제에 부역했던 친일파들의 발버둥이나 마찬가지로 보일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살얼음판 정국을 예고하는 장면들이다. 8월 임시국회에는 여야 합의가 불가능한 쟁점 법안들이 무더기로 상정된다. 이달 본회의에서 민주당은 방송3법 중 아직 처리되지 못한 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노란봉투법과 집중투표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상법 개정안도 경영계의 반발에도 강행 처리할 방침이다. 여기에다 야당과의 협의 없이 ‘검찰·사법·언론 개혁’을 추석 전까지 속도전으로 밀어붙일 기세다.

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이제 정치 문화를 바꿔야 한다. 분열의 정치에서 탈피해 대화와 양보에 기초한 상생의 정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대통령 연설내용과는 완전히 딴판으로 행동하고 있다. 국민의힘과는 악수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정청래 대표는 여전히 야당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이러한 강성 캐릭터가 바뀌려면 이 대통령이 먼저 야당과 대화하는 ‘협치의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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